어느 일요일 오후, 거실에 나와보니 소파 한 켠에 네 권의 책이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자연스레 그 쪽으로 시선이 갔다. 제목을 차례대로 쭉 훑어 본 뒤 한 권의 책을 집어 들었다. 엔소니 드 멜로의 ‘일분 지혜’. 제목 아래에는 ‘속뜻 그윽한 이야기 모음’이라는 부제가 보였다. 책 표지를 넘겨 저자 소개를 보니 엔소니 드 멜로는 인도의 신부님이었다.
책 ‘일분 지혜’는 깨달음을 주는 짧은 이야기들이 매 페이지마다 하나씩 소개되어있다. 매 이야기는 스승과 제자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스승은 비단 하느님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뿐만 아니라 부처, 노자, 소크라테스 등 시대의 현자들의 가르침과 지혜가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의 이야기들을 한번에 다 읽기 보다는 조금씩 읽기를 권하고 있다. 한 번에 하나 또는 둘을 읽는 것이 좋다고 정량 초과는 그 효험이 떨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