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뭇 사람들의 눈물겨운 역사원래 ‘0년’은 없다. 기원전과 기원후를 나누는 ‘예수 탄생’은 ‘서기 1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0년』의 저자 이안 부루마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로 현대세계가 탄생했던 시기, 즉 1945년을 ‘0년(원년)’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현대의 많은...
1945년은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해이지만 우리나라에게는 일제 36년의 식민지 치하에서 해방된 해이기도 하다. 국내외적으로 의미 있는 1945년 한 해가 이 책이 집중적으로 다루는 키워드다. 저명한 아시아 연구자인 이안 부루마는 이 책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로 현대세계가 탄생했던 시기, 즉 1945년을 ‘0년(원년)’으로 규정한다.
저자는 공시적 관점에서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을 포함해 미국, 유럽, 동남아, 중국, 중동, 한국 등 세계 곳곳에서 1945년을 살았던 사람들이 겪었던 일들을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우리 앞에 보여준다. 464쪽이라는 분량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만큼 70년 전의 역사가 마치 오늘의 일인 것처럼 실감나게 느껴진다.
주지하다시피 1945년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의 연합군이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 등의 파시즘과 나치즘을 궤멸시키고 승리를 거둔 해다. 동시에 패전국의 식민지였던 많은 국가들이 해방을 맞게 된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는 1945년은 악이 패배하고 선이 승리한, 정의로운 순간으로만 다가온다. 과연 정의로운 1945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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