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하면 튤립과 풍차의 나라, 목가적 풍경이 아스라이 그려지는 서부유럽의 관문이다. 하멜표류기와 한국전 참전, 2002 월드컵 대표팀 감독 ‘히딩크’로 각인되어 친근감이 더해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일찍이 해상무역의 발달로 17세기 황금시대를 거쳐 19세기 인상주의 작가 ‘빈센트 반 고흐’로 대표되는 문화예술적 전성기를 구가하였던 네덜란드의 헤이그에 가면, 렘브란트⋅베르메르⋅프란스 할스⋅반다이크⋅부뤼겔 등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명망있는 화가들의 800여점에 달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마우리츠하이스’란 작은 미술관이 있다고 한다.
진주 귀고리 소녀는 17세기에 사는 한 소녀를 대상으로 한 소설이다. 그 소녀는 평범하게 살고 있었으나, 그 소녀의 아버지가 직장을 잃으면서 소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화가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하녀로 들어가게 된 뒤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그린 이 책은 모나리자의 미소와도 같이 신비하고 알쏭달쏭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이 소녀의 이름은 그리핀이다. 그리고 아마 상당히 예쁜 소녀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 소녀는 자신의 부모님, 그리고 동생에게 빵이라도 먹이기 위해 화가의 집에 하녀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 빨래를 하고, 화실을 정리하고, 먹을 것을 사오는 역할을 맞게 되었는데, 그곳의 사람들이 그리핀에게 매우 비호의적 이였다. 순진한 척하면서 그리핀을 괴롭히는 그 집의 딸 코넬리아, 자신이 이 집에서 훨씬 오래 하녀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텃세를 부리는 타케네, 그리고 처음 볼 때부터 그리핀을 싫어했던 주인집 마님 카타리나 등등 많은 사람들이 그리핀을 못 살게 굴었고, 괴롭혔다.
몇 년전 서점에 갔을 때 눈을 사로잡는 책이 하나 있었다. 까만 바탕에 한 소녀의 얼굴이 그려진 표지의 책, 바로 ‘진주 귀고리 소녀’ 였다. 그림이 있는 표지를 볼 때마다 항상 내용이 궁금했지만 화제성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재미없는 책인가 하고 읽어볼 생각을 못했다. 또한 그림이라면 그릴 줄도 모르고 볼 줄도 몰라서 왠지 모를 불편감이 있었다. 그러다가 한달 전 중고서점을 갔다가 이 책을 다시 발견했다. 작년 유럽여행을 갔다 온 후 그림에 대한 편견이 좀 없어져서 그랬을까 책을 대충 훑어보니 몇몇 그림이 있었고 그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더욱 궁금증이 생겼다.
‘진주 귀고리 소녀’는 베르메르라는 화가의 그림이다. 작가는 이 그림을 보고 베르메르라는 화가에 대해 찾아보았으나 알려진 사실도 많지 않고 그의 작품 또한 많지 않았다고 했다. 작가는 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책은 그 당시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기에 쓰여질 수 있었던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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