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건 혐오예요』는 이러한 혐오의 주 표적인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중심으로 어떤 말과 행동들이 혐오인지 집고, 혐오가 어떤 배경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그 뿌리와 메커니즘도 추적한다. 아울러 혐오를 끊을 방법도 모색한다.
우리가 혐오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혐오는 인간의 존엄성을 산산조각 내 그 사람을 하찮게 여기도록 한다. 차별과 혐오는 바늘과 실이다. 누군가를 차별하면 그 대상을 혐오하는 것이 당연해진다. 차별당하는 사람을 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여긴다. 혐오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차별과 혐오의 악순환이다.
우리가 혐오에 잠식되지 않고 혐오와 싸워 이길 유일한 방법은 타자에 대한 공감뿐이다. 공감이란 내 주변에 항상 있지만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내가 혐오하는 사람들이 낯선 타자나 이방인이 아니라 실은 나의 ‘다른 얼굴’이라는 사실을 단지 아는 것이 아니라 ‘깨우치는’ 것이다. 공감할 수 있다면 소통할 수 있다. 소통하면 이해하게 된다. 이해하면 더는 혐오할 수 없다. 그런데 공감 없는 이해는 오만한 해석이 되기 쉽고, 이해 없는 공감은 극단으로 치우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