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러고 보니 왜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볼 생각을 못 했을까?’
과학 부정론을 연구하는 괴짜 철학자
평평한 지구론자, 기후변화 부정론자, 백신 거부자와의 대화에 도전하다!
탈진실의 시대에 과학 부정론자들과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20년 가까이 연구해온 철학자는 어느 날 문득 다음과 같은 의문에 사로잡힌다. ‘그러고 보니 정작 나는 왜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볼 생각을 못 했을까?’ 그는 지난하지만 뜻깊은 모험을 거치며 과학의 진실과 가치를 공유하는 방법과 도구를 실험해보고, 과학 부정론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몸소 깨닫는다. 바로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존중과 배려가 가득한 자세로 그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 그것만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인류와 지구를 구해줄 유일한 해결책이니 말이다.
제목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책이다. 물론 내용은 굉장히 방대한 탓에 나에겐 조금 어려웠다. 이 책에서 인용된 논문도 최소 100개 이상이였으며 평평한 지구학회에 있는 사람들, 과학부정론자,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세력들, GMO에 반대하는 자들, 백신거부자들에 대한 대화들이 담겨있으니 사실 썩 유쾌한 내용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GMO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기도 해서 읽으면서도 직접 찾아보기도 했다. 별 4개를 준 것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백신거부자, 과학을 불신하는 자들에 대해서까지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였고 인용된 논문 수에 비하면 책이 독자가 읽기에 쉽게 쓰여졌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일반인이 읽기에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 전문용어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설령 나온다고 한들 그에 대한 해석을 써놓았다)
일단 결론부터 말해보자. 책 제목과 같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내가 읽고 내린 결론은 ‘없다’이다. 일단 ‘즐겁고 생산적’이기 힘들고 즐거움은 일단 제쳐두고 생산적인 대화(즉 잘못된 인식이 있는 사람들을 변화시켜주기 위한 대화)를 하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다. 이 책의 저자가 대단한 것이 이 책 제목과 관련해서 잘못된 지식과 믿음이 신념화 되어있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해서 평평한 지구학회에 가입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석탄을 채굴하는 석탄광부와 기후변화 이야기를 나누고, 백신거부자와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다.
나는 제목을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음모론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친구는 나에게 음모론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고수하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무리를 보아왔기 때문에 이 책에서 얻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결론은 제목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정은 쉽지 않았다. 과학 철학자 리 맥킨타이어는 과학적 태도라는 책을 쓰면서 과학적 부정성의 연구자이기도 하다: 과학 부정주의와 사기 그리고 유사한 과학으로부터 과학을 방어한다. 이번에는 증거를 놓고 감정과 이념에 따라 행동하는 과학적 부정자들을 직접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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