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제 우리의 SF를 읽는다!
2016년 제1회 수상자인 이건혁, 박지혜, 이영인과 초청작가 김보영, 김창규의 과학소설 다섯 편을 엮은 『피코(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하드SF부터 과학스릴러까지, 국내 SF의 현재를 비추는 이번 작품집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류의 1차 종말 그 후,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그린 대상 수상작 이건혁의 《피코》, VR 게임을 통해 가상 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이는 우수상 수상작 박지혜의 《코로니스를 구해줘》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10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과학문학상의 신예 작가들과 현재 SF문학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초청작가의 작품들이 한 권에 묶인 만큼 이 책은 한국 과학문학의 현재를 가늠해볼 수 의미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김보영의 소설 ‘고요한 시대’는 ‘마인드넷’이라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소개된다. 때는 바야흐로 대선을 앞둔 어느 날, 젊고 정치 경험도 없는 한 시민후보가 10%의 지지율을 얻으며 젊은 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 받을 때 언어학자인 영희는 상대편 쪽의 진영 쪽에서 이 시민후보를 떨어뜨리라는 지령을 받는다.
언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를 살아왔던 영희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마이드넷이란 기술이 난감하다.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가작에 당선된 이영인의 ‘네 번째 세계’는 시간 여행에 관한 소재를 획기적으로 분석한 이야기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시간 여행에 대한 염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저명한 과학자들은 시간 여행이란 물리학적으로 결코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아왔다. 그래서인지 SF소설에서는 시간 여행에 대한 소재가 더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결코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일이기에 소설에서라도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아닐까.
일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우주선의 선장이 재난을 만나 아주 극소수의 선원들과 함께 살아남았고 그들이 어떻게 이 곤경을 헤쳐 나갈지를 적었다. 개인적인 일기인 만큼 비속어가 자주 등장하고 그래서 더욱 생동감 넘친다.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지혜의 ‘코로니스를 구해줘’는 가상 현실 세계 게임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현재 VR 게임 세계는 게임 속 배경으로 설정된 곳을 참여자가 둘러보는 식이다. 이미 꾸며진 이야기 속에 내가 들어가 현실처럼 느끼며 게임을 하는데 현실이라고 느끼기엔 여전히 조잡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 게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생동감이 느껴져 두려움, 긴박함, 박진감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코로니스를 구해줘’에서는 VR 게임 참가자의 뇌파가 연결되어 그녀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시청자가 확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되었다. 심지어 평소 내가 두려워하는 대상이 등장하기에 게임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즐길 수 있다.
김창규 SF소설 '삼사라'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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