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동화대집』은 손진태의 저서로 한국 개화기 설화ㆍ동화집 번안ㆍ번역 총서 그 두번째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소년 시대에 얻어들었던 이야기와 읽어본 것중에서 본래부터 우리 조선에 구전하여 오던 동화로 적당할 듯 한 자료 몇가지를 모아 동화에 관심있고 동화를 사랑하는 이들, 동화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참고로 제공하고자 집필한 책이다. [양장본]
<조선동화대집>이라는 도서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땐 어렴풋이 내가 알고 있던 설화들 이 생각났다.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조상들의 이야기,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배웠던 여러 고전들이 떠올랐다. <조선동화대집>은 심의린이 1926년에 한성 도서 주식회사에 서 발행한 책이다. 저자이신 심의린 선생은 한성고등보통학교 사범부를 나와 교육자의 길을 걸었으며 교육자이며 조선어 연구회에 가입하여 한글 연구에 몰두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50년 625를 맞아 7월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를 의원 면직하였으 며, 625 때 좌경 학생을 도왔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1951년 부산형무소에서 수감 중 죽 었다. <조선동화대집>의 정확한 제목은 <담화 재료 조선동화대집>이다. 본문의 세로쓰기 의 국한문체인데, 한자어는 거의 한자로 표기하고, 한글 토씨를 작은 글씨로 오른쪽에 덧 붙이고 있다. 책의 쪽수를 차례로 보면 겉표지, 속표지 1쪽, 서 2쪽, 목차 6쪽, 본문 280 쪽, 출간 사항 1쪽이다. 약 66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조선동화대집>은 우리말 최초로 제작된 동화집이며 설화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그 존재나 특징에 대한 소개 가 거의 없었다. 이 책은 초선 총독부에서 일본어로 간행한 <조선동화집>(1924년) , 학예 사에서 출판한 박영만의 <조선전래동화집>(1940년)과 함께 식민지 시기의 ‘3대 전래 동 화집’이라 불리며, 오늘날 간행되는 각종 전래동화집의 원전이라 여겨진다. 따라서 지금 까지 설화집이나 설화 연구논문의 참고문헌으로 자주 거론되었지만, 그 실체를 알 수 없 었다. 논자 역시 이 책의 존재와 내용 등이 매우 궁금하던 차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을 읽고 또 읽어 보니 이 책의 가치는 최초 뿐만 아니라 여 러 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또 동화집이나 설화집 자체의 자료적 가치일 뿐만 아니라 문 학 교육의 계획과 실행에도 많은 시사점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