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공포소설의 한계를 뛰어넘는 스릴러의 진수
길리언 플린 소설 『나는 언제나 옳다』. ‘나’는 ‘성스러운 종려나무’라는 호텔에서 일하는 매춘부이다. 손목에 문제가 생겨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 평판이 자자하던 수음 테크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자, 호텔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점을 보며 사람들의 기운을 읽는다. 물론 실제로는 신기와 상관없이, 어릴 때부터 익힌 요령으로 손님들의 상황을 짐작해 마음을 읽어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수전 버크가 찾아온다. 그녀는 카터후트 메이너 가문의 낡은 저택을 처리하느라 지칠 대로 지쳐 있다. 낡은 저택은 그녀의 문제투성이 의붓아들, 열다섯 마일즈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퇴마사를 자처하며 귀신이 나온다는 저택을 정화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직접 본 저택과 마일즈의 상태는 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벽마다 기괴한 핏자국이 나타나고, 마일즈는 나를 볼 때마다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데….
단편의 매력은 한 손에 쥐고 한자리에 앉아 단번에 집중해서 읽어내는 데 있습니다. 선선한 날씨에 하늘이 훤히 올려다보이는 거실 창가에 앉아 단편 읽는 재미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ㅡ문고판 장편도 비슷한 효과가 있지만ㅡ 오늘은 몰입도 좋은 단편을 한 권 골랐습니다.
발표한 작품 대부분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 타고난 이야기꾼 길리언 플린(Gillian Flynn, 1971)의 단편소설 <나는 언제나 옳다 The Grownup>입니다. 2014년 발표한 이 작품으로 2015년 에드거 상 최우수 단편 상을 수상합니다. 길리언 플린은 <나를 찾아줘 Gone Girl>, <다크 플레이스 Dark Places>, <몸을 긋는 소녀 Sharp Objects> 등 뉴욕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 작품들을 써내며 스릴러의 진수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