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연 있는 책을 찾아드립니다
수수료는 당신 삶의 이야기!
감동과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실화 29편
“나는 벌써 속편을 기다린다”_장강명 소설가
누군가 홀로 어둑어둑한 책방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그가 머뭇거리며 주인과 인사하고, 둘은 서로 가만히 마주 앉는다. 주인이 수첩을 펼치며 어떤 책을 찾고 있는지 묻는다. 손님은 서지사항을 말해주며 이미 오래전에 절판된 책인데 과연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해봐야죠, 손님. 대신 수수료는 왜 그 책을 찾으시는지, 책과 얽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겁니다.”
헌책방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는 10년 넘게 갖가지 삶의 이야기들을 수집해왔다. 손님들에게 책을 찾아주는 대신 왜 그 책을 찾는지 사연을 들려달라고 한 것이다. 의뢰인들은 때론 기묘하고 때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저자에게 찬찬히 풀어놓았다. 이 책은 그중 스물아홉 편의 사연을 가려 뽑아, 감동과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작품명 : 헌책방 기담 수집가
작가명 : 윤성근
출판사 : 프시케의숲
발매일 : 2021. 12. 6.
‘헌 책’, ‘기담’, ‘수집’. 어느 것 하나 매혹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정작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순전히 도서관에서 작가의 강연을 열었기 때문이다. 헌 책이란 지금에 와서 우리에게 잊혀진 존재다. 지금의 우리에겐 헌 책보다 중고서적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고, 중고책을 즐겨 찾는 이들은 대개 알라딘, 예스24를 통해 중고책을 사거나 판다. 나 역시도 접근성이 높고 편리한 중고서점을 이용한 지 벌써 십 년이 넘었다. 그 사이 나는 헌 책방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헌 책방이 오늘날에도 살아남아 있을 거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새 책을 파는 서점들조차 사라지는 시대에 헌 책방의 자리가 남아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