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대한국민의 자유에 관한 근원적 사유
지난 계절, 우리는 시민들이 헌법 1조를 소리 높여 ‘노래’하는 신비로운 현상을 목격했다. 짤막한 그 두 문장을 노래할 때 흐르던 전율과도 같은 감동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헌법이라는 건조한 텍스트가 우리에게 감격, 나아가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까닭은 무엇인가? 도대체 헌법이란 무엇이며, 헌법 1조에 등장하는 민주공화국의 의미는 무엇인가? 『헌법의 주어는 무엇인가』는 빙하와 같던 계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헌법 제1조를 소리 높여 노래하던 것을 되새기며 ‘우리 대한국민’의 자유에 관한 근원적 사유, 그리고 민주공화국 프로젝트의 전진을 위한 사색을 담았다.
이 책의 저자 이국운 교수는 대한민국 국민의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 모두의 근간을 이루는 대한민국 헌법이 일제강점기에 이어 혼란스러운 해방정국에서 어떻게 우리 대한국민 공동체의 자기 선언으로 등장할 수 있었는지를 밝히며, 우리 헌법에 담긴 감동적인 네거티브를 되새김으로써 우리 헌법이 다른 누구의 말이 아닌 바로 우리 대한국민의 말임을 기억하게 하고자 이 책 ‘헌법의 주어는 무엇인가’를 저술했다.
이국운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하나의 미완의 프로젝트로 제시한다. 이름하여 ‘민주공화국 프로젝트’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그저 이미 완결된 것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갱신되는 것, 즉 자유민주주의에서 천명하는 자유와 민주라는 두 가치를 어느 하나의 극단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계속해서 둘의 조화를 도모하는 ‘공화’라는 과제가 대한민국의 헌법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