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시대 미스터리의 여왕의 귀환!
그림같이 아름다운 독일 타우누스 지방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을 재기발랄한 여형사 피아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보덴슈타인 반장 콤비가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타우누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후 「타우누스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산 자와 죽은 자』는 장기 이식에 얽힌 비극에 사랑과 복수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절묘하게 녹여낸 작품으로, 2012년 시한부 선고를 받고 심장 판막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행복만 가득해야 할 크리스마스 시즌이 공포로 붉게 물든다. 개를 산책시키던 노인, 손녀 곁에서 요리를 하던 부인, 빵집 종업원과 학교 선생님까지, 평생 나쁜 일이라고는 저지르지 않은 선량한 사람들이 ‘스나이퍼’의 총에 맞아 살해된다. 재미를 위한 사이코패스의 짓일까? 피해자들에게 실은 어두운 과거가 있는 걸까? 오리무중 속에서 ‘스나이퍼’의 뒤를 한 발 한 발 밟아나가는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결국 거대한 슬픔과 마주하는데…….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범 ‘스나이퍼’는 첫 장부터 등장하지만, 그가 누구인가를 찾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극히 사소한 실수로 인해 나락으로 치닫는 평범한 사람들, 그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와 꼭 닮은 형사들의 일상, 거기다 소소한 웃음까지 가미된 작품 속에서 결국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독자들은 쓴 배신감과 더불어 깊은 슬픔과 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역시 <타우누스 시리즈>를 만나야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서 만나기 시작한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이야기에 빠져든 사람이라면 아무리 넬레 노이하우스라도 다른 이야기에는 꿈쩍도 안할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 나에겐『여름을 삼킨 소녀』처름 서정적인 이야기보다는 이렇게 피튀기는 현장 속 이야기가 흥분되고 읽을맛이 난다. 피아와 주변 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결코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안심을 하고 머리를 쓰고 몸으로 움직이는 형사들을 따라가는 재미를 놓칠수가 없다.
'나는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리러 왔으니 죄를 짊어진 자들은 두려움에 떨 것이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독일 타우누스 지방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있는한은 전혀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 아닐 것만 같다.
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는 연쇄 살인이라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설정하고 결국 범인을 찾아내게 되는 이야기 속에,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범인이 품고 있는 슬픔과 분노, 즉 ‘한’이라는 정서를 독자들이 느끼고, 동시에 타인의 슬픔이라는 감정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추가적으로 작가는 연쇄 살인이라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도대체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한 번씩 생각해보고, 개인주의와 각자의 이기심이 강해진 이 사회를 돌아보게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썼다.(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