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서를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이고 독서가 가져다주는 위안은 과연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해 T.S. 엘리엇의 표현을 빌려 답하고자 합니다. “언어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것은 언어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다”라고. 영상이나 그림 혹은 음악처럼 직접적이고 강렬하지는 않아도, 언어의 매력은, 그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실재하는 가치임에 틀림없습니다. 언어는 사상思想을 담는 그릇이기도 합니다. 니체는 “가장 위대한 사상의 출현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는데, ‘행위의 역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유思惟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사유의 역사가 곧 철학입니다. 이 글은 철학에 관한 글입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쇼펜하우어, 니체, 공자, 묵자, 노자, 맹자, 순자를 읽으면서 감명 받았던 진솔하고 인상적인 언어들을 함축적으로 요약해서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저자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좋은 책은 읽은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고전은 사고의 보고(寶庫)이다. 고전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일상에서 볼 수 없었던 인류 역사의 장대한 파노라마와 삶에 관한 풍부한 에피소드와 의미 깊은 사상을 접할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을 누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구도(求道) 행위와 같은 독서를 통해 깊은 감명과 인상을 받은 철학자 12명의 언어를 함축적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