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은 왜 여성에게 그토록 많은 고통을 치르게 할까?”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의 박우란 저자가
관계에 얽매인 여성들을 위해 내놓은 심리학적 조언!
딸과 엄마의 감정 톱니바퀴를 속속들이 파헤쳤던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의 박우란 저자가 이번에는 여성과 남성의 감정 굴레를 파헤치며 신작을 내놓았다. 특히, 남녀가 가장 밀착한 관계인 부부관계, 즉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룬다.
“남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처럼 불안해요”라며 남편을 슈퍼맨처럼 생각하는 아내, “남자 친구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요”라며 소녀처럼 사랑만 받기를 원하는 여자, “남편이 바람이 난 건 아닌지 자꾸 의심이 들어요”라며 남편에게 집착하는 아내까지. 남자에게 의지하는 여성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심리 치료실 ‘피안’을 운영하며 1만여 회 이상 심리 상담 및 꿈 분석을 진행하고 라캉 정신 분석을 깊게 수련 중인 저자는, 여성의 정서적 독립을 위해서는 무의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무의식에 있는 자신의 진짜 욕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나’를 잃은 채로 상대에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욕망은 또 다른 욕망을 만들어 내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아내가 남편에 대한 애정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좌절할 때 그 결핍감에 불행해진다면, 남편으로부터 채워지지 않는 욕구는 아이에게 전이된다는 것이다. 어딘가에 매여 있는 사람은 또 다른 집착과 욕망을 계속적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여성이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온전히 혼자서도 자립한 존재로 서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남편’에게 매이는 ‘아내’, ‘남자’에게 매이는 ‘여자’는 왜 그런지 이 책에 실제 상담 사례를 토대로 써 내려갔다. 상담실에 오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내담자의 고민 속 실체를 전문가의 남다른 분석으로 꿰뚫어 보는데, 그 시선이 매우 섬세하다.
여성으로서 진정한 자립을 고민한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게 성찰하고, 남편을 대표로 하는 주변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목이 파격적이지만, 이혼이나 별거를 권하는 책은 전혀 아니다. 기혼이든 미혼이든 의존성을 버리고 독립성을 키우고자 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진취적이고 열린 시각을 갖게 도움을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인 박우란 상담사는 프로이트, 라깡 등을 소개하며 남편에 대한 의존심을 버리고 스스로 존재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독특한 관점을 알려준다. 자신의 결핍감, 고립감, 공허감 등의 구멍을 찬찬히 바라보고, 그것을 누릴 수 있어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자신의 공허감이나 외로움을 천천히 자세히 바라보는 일은 매우 두렵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타지에서 1년 6개월 근무한 기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불면증과 외로움에 시달리던 어느 날, 이 감정들을 무섭게 집중하며 들여다보니 어느 순간 두려움은 물러가고 대단히 고요하고 평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