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끝나지 않은 대립과 갈등의 역사,
그들은 왜 아직도 피 흘리며 싸우는가?
각종 매체를 통해 심심찮게 소개되는 중동 관련 이슈들을 균형 갖춘 시각으로 올바르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제대로 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많은 독자들은 중동 뉴스를 접하면서 복잡한 미로 안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중동은 여러 정체성들이 얽히고설킨, 복잡다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 대 팔레스타인,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수니파와 시아파, 왕정국가·국민국가, 이슬람 원리주의자와 세속주의자, 여기에 덧붙여 중동 지역 내 여러 민족들 간의 정체성 충돌까지…. 저자는 15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 같은 정체성들이 서로 다투고 갈등해온 21가지 장면들을 상세히 풀어낸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지금껏 오해와 편견으로 바라보았던 중동의 진짜 모습을 보다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 선택 이유>
어느 날 경제신문을 읽다가 특이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신문의 지면 한쪽이 원유, 테러, 경제 재제, 인권 탄압, 종교 갈등 등이 중심 제목으로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키워드들이 동시에 가리키는 곳이 있었다. 바로 ‘중동’이었다. 그제야 나는 중동을 이해하지 못하면 경제공부를 하더라도 곧 한계에 부딪힐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중동관련 소식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경제 기사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사고들과 생소한 용어들을 접하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중동에 접근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당시 나는 서두르지 않고 정치와 경제 기사를 하나씩 접하다보면 언젠가 분명히 큰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중동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일련의 사건사고가 이해되는데 기사 내용만 이어붙이다보니 피상적인 지식습득에 그쳤던 것이었다. 이런 고민을 속에 발견한 책이 바로 ‘중동은 왜 싸우는가?’다.
<중 략>
3. 핵심 내용 및 줄거리
Scene 01. 무함마드, 신의 계시를 받다 <이슬람 국가의 탄생>
40대의 한 중년남성이 메카의 한 동굴에서 명상에 잠겨 있다가 신의 계시를 받는다. 신의 계시를 받은 이 사내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다. 무함마드는 메카 사람들에게 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금씩 따르는 무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자 신의 말씀을 기반으로 종교를 만들었다. 그는 종교의 이름을 ‘이슬람’으로 칭하며 10여 년 동안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내 반발세력에 부딪혀 메디나로 이주하게 된다.
이슬람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 중동지역은 크게 기독교와 조로아스터교로 양분되어 있었다. 하지만 두 종교 외에도 이 지역엔 유대교와 마니교, 다신교를 따르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자연히 같은 지역에 다른 종교가 공존했기에 세력 간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고, 차츰 지역을 장악했던 국가들의 세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