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디카시라는 이름의 새로운 문예 장르, 새 얼굴의 문화 한류
- 김종회 교수의 디카시 강론 『디카시, 이렇게 읽고 쓴다』
지금은 바야흐로 디카시의 세상이다. 너도나도 별다른 준비 없이 이 대열에 합류한다. 디카시라는 이름의 새로운 문예 장르가 출범한 지 햇수로 30년에 이른다. 그동안 이 유다른 ‘시놀이’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창작자와 독자를 생산하고, 이제는 해외로 전파되어 새 얼굴의 문화 한류(韓流)를 형성하게 되었다.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디카시인 김종회 교수는 ‘디카시 시대, 디카시 창작방법론의 정색(正色)의 교본을 요청’하는 요구에 부응하고자 디카시 강론 『디카시, 이렇게 읽고 쓴다』를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하였다.
총 4부로 나뉘어져 17편의 디카시 강론을 수록한 1부 ‘디카시 세계로의 길’은 디카시의 포괄적 개념에 대한 접근을, 2부 ‘새 문예 장르 새 평설’에서는 디카시에 관한 핵심적 논의들을 수록했다. 그리고 3부 ‘디카시 비평의 범례’는 디카시 해명과 비평의 사례들을, 4부 ‘디카시 강론의 실제’는 PPT 교안을 통한 디카시 강의 현장의 면모와 지상 갤러리 형식으로 좋은 디카시의 실상을 담았다.
시詩는 한국에서 보통 형식적 측면에서 문학의 한 장르로서, 시작품을 말하거나 그 내용이 주는 예술적 감동인 시정이나 시적 요소를 말한다. 전자의 경우는 일정한 형식을 갖추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운율이라고 하는 음악적 요소와 언어를 통한 시각적 요소를 제공하면서 독자의 감각이나 감정을 자극하여 상상력을 건드리며 심적으로 깊은 감명을 던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문학 작품의 한 종류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형식적 의미의 시를 포함하는 다양한 문학 작품, 이외의 형식까지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넓은 범위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디카시는 후자의 영역에서 ‘시’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디카시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디카시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나 사진과 글을 함께 게재하여 표현하는 시를 말한다. 이는 기존의 시의 범주를 확장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창작물로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9월, 양산시립 중앙도서관과 서창도서관, 순지작은도서관에서는 디카시 창작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 지난달 말 중앙도서관에서 ‘양산 디카시 문인회’를 창립했다. 이는 양산 최초로 창립된 문인회이다. 조태환 초대회장은 “양산 최초로 발족한 문인회라는 긍지, 자부심을 갖고 회원들의 역량 강화와 디카시의 저변 확대, 디카 시인의 위상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회를 말했다. 이렇듯 2016년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새로운 문학 용어로 디카시가 등재된 후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디카시가 수록되고, 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도 시의 장르로 인정받으며 강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문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촌철방식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문학이라는 점에서 해학의 민족이라는 우리 민족의 특성을 잘 살린 문학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