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평생 가는 외국어 공부는 어떻게 가능한가?
그 공부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이 책은 ‘어른의 외국어 공부는 달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작심삼일에 그치는 외국어 공부 사이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당신은 더 이상 ‘학생’이 아니며, 답이 정해져 있는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험’이 아닌 ‘언어’로서의 외국어는 절대 끝이 있는 과제일 수 없다. 외국어를 자기 계발의 수단이 아닌 나의 시야와 사고를 넓히는 가능성으로 접근해야 평생 가는 외국어 공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내 세계의 끝이 어디일지, 지금부터 내 세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지독하게 꾸준하고, 은밀하게 즐거운 배움의 기록
“결과는 여전히 중요하지 않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도시인의 월든』을 통해 자기만의 시선과 삶의 태도로 큰 사랑을 받은 박혜윤 작가가 신작에선 ‘나다움’과 ‘영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20대에 처음 국제선 비행기를 타봤다는 작가는 어떻게 영어를 공부해 왔기에 “영어가 어려운 적도 없고, 영어 때문에 고생을 해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 걸까. 영어 만능주의와 원어민 중심주의를 반박하며, 나에게 맞는 목표, 방법, 속도를 찾아가는 실험부터 권력이 된 영어에서 자유로워지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가. 나만의 영어 공부
나이가 들어도 영어회화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틈날 때마다 컴퓨터로 미국 영화를 보며 대사를 외우기도 했다. 그러나 번번이 어떤 장애에 가로막혀 중단하고 말았다.
몇 마디를 익혀 놓아도 실전 활용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회와가 입에 붙을 일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초등학생 수준의 쉬운 영어책이나마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박혜윤의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영어책』이 눈에 띠었다.
그러나 책은 기대와 달리 어떻게 영어를 공부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생활 속에서 느끼는 영어와 관련된 다양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풀어놓은 것이었다. 즉, 자신의 외국생활 속에서 영어를 대하고 익혔는지를 진솔하게 밝혀 놓았다.
저자는 수능영어며 토익, 토플 등에서 거의 만점을 받을 정도로 영어를 잘 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는 그렇게 배운 영어가 별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당황했다. 글로 배운 영어는 현실 속에서 맥을 추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 나름의 영어 공부 방법을 스스로 찾았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공부 방법도 다를 것이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기만의 학습 방법을 찾아 자기 스타일의 공부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미국에서 살면서 영어 때문에 겪은 여러 가지 일화들을 중심 내용으로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차분히 밝히고 있다. 그러다보니 영어회화 학습서로 읽어야할지 자서전으로 읽어야할지 헷갈릴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