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80년대 이후 진행된 비트겐슈타인 연구 중
가장 영향력 있고 널리 알려진 작품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 철학에 대한 크립키의 독창적인 해석을 담고 있다. 크립키는 이 책에서 비트겐슈타인을 철학사에서 가장 급진적인 회의주의를 주창한 인물로 해석한다. 이는 비트겐슈타인이 회의주의적 문제를 해소하려 했다는 기존의 해석과 배치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학계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은 크립키가 비트겐슈타인을 독창적일 수는 있지만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했다는 평가했지만, 시간이 흘러 그가 비트겐슈타인을 올바르게 해석했는지를 따지기보다 오히려 그가 전개하는 논증의 장단점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비트겐슈타인을 오해했다는 평가를 받던 책이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정통적 주석서로 간주될 수 있는 어떤 책들보다 더 활발한 연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크립키의 책은 비트겐슈타인 철학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전에 기호논리학을 공부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논리학에서 ‘인간의 사고와 말은 각자 고유한 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고 보편적인 형식과 공식을 지키고 있다’고 논증했다. 하나의 형식주의이자 기능주의로서, 진리를 ‘사람 간의 약속’으로 만드는 말이다. 비트겐슈타인의 글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사적 언어란 가능할까? 마치 무인도에 갇힌 로빈슨 크루소처럼, 한 개인이 특정한 공동체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경우에도 언어를 발명하고 사용할 수 있을까? 비트겐슈타인은 이 문제는 ‘정의들에서의 일치, 특히 판단에서의 일치’에 관련해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수많은 언어 게임들이 있고, 그 수많은 언어 게임에 사용되는 단어들의 사용규칙이 있다 말한다. 그 규칙을 지키면서 단어를 사용할 때 비로소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