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퀴벌레처럼 사방에 존재하지만 애써 못 본 척해온 진실을 향해 다가서는 해리 홀레!
인기 뮤지션, 저널리스트, 경제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에게 명성을 안겨준 「해리 홀레」 시리즈의 두 번째 소설 『바퀴벌레』. 전작 《박쥐》와 함께 해리 홀레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작품이다. 그토록 젊고 뜨거우며 상처받기 쉬웠던 한 청춘의 내면이 형성되고 망가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오슬로로 돌아온 형사 해리. 상처와 상실에 짓눌린 채 영원한 안식처인 단골 술집 ‘슈뢰데르’에 틀어박혀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경찰에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를 호출한다.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가 방콕에서, 엄밀히 말하면 방콕의 ‘사창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것. 국제적인 사건을 해결한 전력으로 적임자로 뽑힌 해리는 동생의 사건을 재조사할 기회를 달라는 조건으로 태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태국 형사들과 대사의 주변 인물들, 목격자들을 만나며 조금씩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데…….
해리 홀레를 좋아한다. 요 네스뵈가 아닌 해리 홀레를 좋아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 이 남자가 왜 이렇게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는 모르겠다. 현실에서 해리 홀레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눈길 조차 주지 않을 사람인데 말이다. 안하무인에 약쟁이에 게으르기까지 한 해리임에도 불구하고 요 네스뵈가 만들어 낸 해리 홀레는 말도 안되게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박쥐』가 여전히 책장 한켠을 차지 하고 있는데, 읽지도 않고 어째서 『바퀴벌레』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읽으면서 시간의 흐름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음에도 여전히 난 해리 홀레에게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남자, 요물이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레오파드』나 『레드브레스트』속 해리보다 훨씬 젊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십대 중후반으로 만났던 해리가 조금은 민첩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까닭이 해리 홀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이니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