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반도 동남부의 항구도시인 부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때 국내 최대 조선소이기도 했던 대한조선공사 조선소 노동자들이 만들었던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들이 살고 싶었으며, 만들고자 했던 어느 ‘국가’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이 책은 해고 노동자 김진숙이 처음엔 귓등으로 들어 넘겼다던, 그녀에게 노동조합 대의원 출마를 권했던 ‘용접 공장의 늙은 아저씨들’에 대한 이야기로 오늘날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의 전사(前史)이자, 김진숙, 박창수, 김주익을 중심으로 1980년대에 한진중공업에서 민주노조가 재등장하기까지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다.
과연 이런 일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리고 김진숙에서 대의원 출마를 권했던 용접 공장의 나이 든 아저씨 노동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그들이 기억하고 있었던 노동조합과 대의원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책은 부산 영도의 어느 조그만 사무실에 거의 1만 쪽에 가까운 문서들을 수십 년간 보관해 왔던, 그리하여 언젠가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기를 기대하며 차곡차곡 문서들을 철해 보관하던 조합원들의 정성이 어린 자료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1960년대 초 격변기의 대한조선공사 노동조합
4·19혁명으로 인한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와 제1 공화국의 종말
양원제를 기반으로 한 새 헌법과 장면 국무총리의 취임으로 국면이 전환되었으나 민주화에 고무된 사회집단이 분출하는 정치적 에너지에 압도
대한노동총연맹 본부와 산별연맹 간부들은 조합원들에게 그간 행동에 대해 사죄하고 노동운동가로서 개선을 서약함
1960년 11월 대한노총과 전국노협, 이 두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노조를 하나로 묶은 새 노조 연맹체 창립: 한국노동조합총연맹
1960년 5월 28일 임한식이 대한조선공사 노조 지부장으로 다시 선출
임한식의 두 번째 지부장 재임 기간: 1960년 5월~1961년 5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한 시기, 민주적 국가 건설의 꿈이 실현 가능해 보이던 순간
1961년 5월 군사 쿠데타 전까지 조공 조선소에서는 임한식의 지도 아래 노동운동의 불꽃이 되살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