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문화 메타포(cultural metaphor)'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고 비교하고 있는 문화서이다. '문화 메타포'란 특정 문화권 사람들이 감성적, 인지적으로 표출하는 활동, 현상 또는 제도를 일컫는 말로, 이처럼 메타포에는 그 문화 자체를 대표하는 가치가 내포되어 있다.
지은이는 미국의...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문화 메타포를 이해해야 한다. 문화 메타포란 특정 문화권 사람들이 감성적, 인지적으로 표출하는 활동, 현상 또는 제도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독일의 문화 메타포는 심포니, 영국의 문화 메타포는 전통적인 벽돌집,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문화 메타포는 둘 다 투우이고 미국의 문화 메타포는 미식축구이다. 한 문화권의 고정된 가치 기준으로 볼 때 황당하고 불합리해 보이는 문화 현상이라고 할지라도 그 문화를 하나의 상징으로 포착하고 그 상징의 의미를 이해하면 문화의 본질에 깊숙이 접근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메타포를 비교하여 이해해 보고자 한다.
먼저 태국에 대해 알아보자. 태국은 5800만 명의 인구, 아시아 지도의 교차로 지점에 위치한 동남아시아 국가이다. 중국,인도,라오스,미얀마,말레이시아,캄보디아로부터 온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되어 모든 민족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태국 문화의 발전에 영향을 미쳐왔다.
태국의 상징문화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왕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푸미폰 국왕”이다.
흔히 우리는 다문화라는 개념을 한 사회나 국가 내에 다른 문화, 즉 이문화가 침입 또는 혼입하여 기존 사회와 갈등을 일으키거나 혼동을 야기한다는 다분히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의미로만 이해하고 있다. 그러기 보다는 인류학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적극적 의미로 수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 시대에서 국가 대 국가의 범주로 문화를 구분하고 비교한다는 것은 너무나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문화에 우열이 존재한다는 생각도 다분히 서구의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폐해일 뿐이다. 문화는 각기 고유한 지리와 역사적 토양 위에서 생성된 것이며 그 토양 위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름을 핵심으로 하는 문화를 외부적 시선이나 비교적 관점에 의해 단일적이고 일원적인 것으로 추상화시키려는 것은 알맞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이러한 왜곡된 관점과 편협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위험하고 폭력적인 것인지를 근현대사 속에서 익히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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