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SQ 사회지능』은 21세기 성공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인간관계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있다. 학교에서 1등만 하던 모범생이 사회에서는 왜 성공하지 못하는지, 아이포드(ipod)가 사회적 단절을 심화시키고 있는지 등 사소한 일상의 단면에서부터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결정적 판단까지, 이 모든 질문에 대해...
Ⅰ. <SQ 사회지능>을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
1. 편도의 역할과 로 로드(Low road)
<SQ 사회지능>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새롭게 배운 점이 바로 편도의 역할과 로 로드(Low road)의 뜻이다. 사람의 뇌 구조와 심리 상태를 처음 접한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용어였다. 하지만 그 내용을 알아갈수록 편도의 역할과 로 로드라 불리는 인지 과정이 우리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편도란 뇌의 구성요소 중 하나다. 비언어적 전언(傳言)에서 감정의 의미를 신속하게 추출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언어적 전언을 파악한다’는 점과 ‘신속성’에 있다. 비(非)언어란, 말 그대로 언어가 아닌 사람의 표정과 행동을 뜻한다. 한마디로 편도는 언어와 전혀 상관이 없다. 단지 ‘몸짓’과 같은 비언어로 타인의 감정을 추출하고 기억하는 일을 수행한다.
감정의 의미를 신속하게 추출하는 과정을 ‘감정적 전염’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 ‘로 로드’라고 한다. 로 로드는 편도에서 사람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전두엽에서 행하는 하이 로드(High road)보다 신속하다. 하이 로드가 신중하게 조직적 단계를 밟아가면서 작동하는 신경회로라 한다면, 로 로드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감정적 전염 신경회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직감’과 유사하다.
나는 이 두 가지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에 대한 정의를 바꿔야 할 증거기 때문이다. 근대 이래로,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동물이라 여겨 왔다. 다른 동물과 비교했을 때 인간은 매우 이성적이며 합리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인간 역시 동물과 유사한 신경회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신경회로가 이성적인 신경회로인 하이 로드보다 우선한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은 우리 인간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인간에게 이성 못지않게, 아니 이성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의식이 바로 ‘감성’이란 걸 보여주고 있다.
감성의 경제학. 이 책의 첫 챕터는 이러한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미 3학년이 되어 경제학을 어느 정도 전공하는 나로써는 감정의 경제학이라는 것은 굉장히 어색한 단어로 보였다.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그 가정으로 하며, 이러한 합리성을 전제하고 나면 그 곳에는 자신의 이익을 계산하는 이기적인 인간만이 존재한다. 이러한 인간의 이기성, 합리성은 사회를 구성하는 아주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 곳에서 인간들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경쟁하고, 분배 받으며 자신의 삶을 실현해 나간다.
이러한 이기적인 인간들이 한데 모여 사회를 이루자, 현대 사회는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겪게 된다. 급속한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삶은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진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순식간에 배달이 되는 쇼핑몰,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 그리고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21세기에 들어 스마트폰이라는 현대 기술의 총체로 다시 태어난다. 현대 최첨단 기술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이 스마트폰은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가고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효과적으로 맺게 한다.
사회심리학의 두 번째 북레포트 과제인 <SQ 사회지능>은 맨 처음 나에게 책 두께로 인한 부담감과 기간 내에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기 위해 프롤로그를 펴보니 첫 내용부터 나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책의 프롤로그 부분에 따르면 ‘사회지능’은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읽고 타인과 잘 어울리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지능은 후천적 성향이 강하며 자기 계발이 가능하다고 한다. 즉 학습능력이 남들보다 뒤쳐져도 사회적으로 성공이 가능하다. 이 부분을 읽기 전의 나는 학습능력이 떨어지면 사회적으로도 성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읽고 나서도 정확히 이해되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자세히 조사해보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다운증후군이 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지능 면의 발달이 지체되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중 략>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주제는 애착에 관한 내용이었다. 애착 부분은 사회 심리학 시간에 동영상을 보고 스스로 제시된 문제의 답을 찾았었던 내용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 강의 내용이라 책에서 애착 부분이 나오자마자 사회심리학 주제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다른 부분에 비해 시험준비로 인해 자세히 접했던 내용이라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사실은 애착은 안정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중 략>
맨 처음 프롤로그 부분에 제시된 아이포드(ipod)는 사회지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책에 제시된 예시부분에서 손님들은 카운터의 말을 고의적으로 무시한 것이 아니라 소형 이어폰에 의해 일시적으로 소통이 차단된 것이다. 아침에 강의를 듣기 위해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의 귀에 이어폰이 끼워져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있는 동안 못다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서로의 안부를 물었던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눈을 스마트폰에 고정시키며 귀마저도 이어폰으로 주위를 차단시킨다.
사람은 자신의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을 생각나게 해주는 모든 것들을 피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을 접하면서 느꼈던 부분이다.
사실 나는 스스로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나의 어렸을 적 인간관계와 비교가 되어서도 그렇고, 어렸을 적부터 기대해 온 인간관계를 현재 맺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에 있어서 수월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랬기 때문에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나의 현 상황들을 마치 적나라하게 들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한동안 쉽게 책을 피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어 현재 내 상태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게 되었고, 배울 것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내 상황의 변화를 위한 가능성을 갖을 수 있게 되었다.
<중 략>
어렸을 적 나는 작게나마 리더였던 적이 많다. 초등학교 시절 5년과 중학교 3년 동안 내내 임원을 맡았으며, 다양한 소집단이 형성되면 보통 리더 그룹이었던 적이 많다. `리더`라는 단어는 나와 친숙했다. 그러나 무슨 일이었을까? 고등학교 진학 이후, 나는 스스로 리더의 길을 회피했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아마 나는 리더로써의 책임감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항상 리더로만 살아왔던 삶보다 단체, 집합의 한 구성원으로써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던 것 같다. 이후 나는 오랫동안 리더와 멀어져 갔다. 환경이 나를 만든다고 배웠다. 그랬다. 점점 나는 리더에 대한 좋았던 점도, 필요성도 희미해져갔으며, 나 실속 챙기기 바쁜데 리더는 귀찮다고 생각했고, 리더는 여유있는 순수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삐뚤어진 생각도 자리 잡았었다. 그러면서 많이 나태해지고 고독해졌는지 모르겠다. 인간관계의 폭도 좁아지고, 다양한 활동도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좋았던 사상이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가슴 저 깊은 안쪽에서는 항상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