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이고이 쌓아온 책더미와 이별하는 어느 장서가의 괴로운 여정!어느새 점점 쌓여가는 책 때문에 집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변해버리고, 함께 사는 가족의 원성은 늘어가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며 장서의 괴로움을 토로하는 일본 작가들이 있다. 『장서의 괴로움』은 유명 작가에서 일반인까지 천천히 책더미와...
독서가는 책을 읽는 사람이요, 장서가는 책을 소유하는 사람이다. 인간의 취미로 ‘수집(collection)’이란 게 있다. 먹을 걸 모아 두어야 했던 초기 마음의 기억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곁에 있는 책은 ‘지적 조력자’가 된다. 인간의 두뇌는 한 번 본 것은 중하게 보지 않는다. 반복이 가능성을 높인다. 머리에 생각의 실마리를 주려면 읽은 책이 계속 눈에 보여야 한다, 필요한 책은 읽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게 장서가의 발상이다.
242쪽이다.
<사람은 스스로 목적을 알 수 없느 단순한 호기심에서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하지만, 수집한 물건은 언젠가 언어가 되고 문맥이 되어 사람을 지혜로운 길로 이끈다. 자신도 분명히 알 수 없는 어떤 호기심이 지혜의 결정체가 되어 간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사실들이다.
. ‘이노우에 히가시’라는 소설가는 ‘13만권’의 책을 소장했다. 집이 기울어지고 마루가 내려 앉는 그런 경지다.
. 헌책방을 하려면 1만권 정도 있으면 충분하다.
책의 저자는 오카자키 다케시이다. 그는 어마 어마한 책의 콜렉터. 책 덕후라고 한다. 그가 쓴 장서의 괴로움의 도입부에는 저자와 비슷한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책 덕후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쌓이고 또 쌓이는 책 때문에 결국 집이 무너지는 지경까지 이른 사람도 책에서 소개되는 책 덕후 중 한 명이다. 우리 나라 집을 생각하면 이게 말이 돼나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본식 주택은 우리나라와 같은 철근과 콘크리트 구조라기 보다는 목조건물 형태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구조적인 이유에서 집이 무너진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집이 무너졌다는 상징자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