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의사소통의 강박증 또는 일종의 히스테리 증상까지 낳고 있다. 이 책은 현재 파리 7대학의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이면서 프랑스의 지성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권위있는 시사지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장인 이냐시오 라모네의 <커뮤니케이션의 횡포>를 우리말로 옮긴 번역서다.
바야흐로 정보의 시대로, 궁금한 게 있으면 컴퓨터로, 핸드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속보는 올라오기가 무섭게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확산됩니다. 아무리 새로운 소식이라도 몇 시간만 지나면 익숙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이 사회에서 언론 매체들은 서로 더 빨리 특종을 전하기 위해 경쟁하고, 정보는 더 많이, 더 빨리 대중에게 전달됩니다. 저 역시도 평소 인터넷 뉴스와 그 기사에 공감 순으로 달린 댓글을 보며 이것이 여론이라고 쉽게 믿어왔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횡포’라는 제목이 와 닿았고 관심이 갔습니다. 책의 서두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진정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정보화 사회의 축복을 우리는 누리고 있는가?”, “매스 커뮤니케이션이 필수 불가결한 세상에 살면서 그것의 역기능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했을 질문들에 대해 속으로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야흐로 정보의 시대다. 궁금한 게 있으면 컴퓨터로, 핸드폰으로 곧바로 확인할 수 있고, 속보는 올라오기가 무섭게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다. 아무리 새로운 소식이라도 몇 시간만 지나면 익숙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이 사회에서 언론 매체들은 서로 더 빨리 특종을 전하기 위해 경쟁하고, 정보는 더 많이, 더 빨리 대중에게 전달된다. 이런 흐름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각종 기술 발달로 인한 시공간의 압축으로, 이제 사람들은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 수 천 km 떨어져 있는 나라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점점 치열해지고 빨라지는 경쟁 속에서, 시공간의 압축 역시 더욱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정보의 공급과 속도 경쟁, 그리고 세계화는 인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리적 경계를 뛰어넘어 세계인을 이어주는 범지구적이고 긍정적인 물결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정치 권력, 윤리 등의 문제와 맞물리면서 커뮤니케이션은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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