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논리력 사고력과 이해력, 분석력을 향상시키도록 도와주는 한국 단편소설 모음집. 작가의 약력과 간단한 작품 소개로 작품의 이해를 돕고 각 단편의 마지막에 <작품 이해와 감상>란을 실어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구성 작품 : 양귀자 <한계령>, 채만식 <치숙> 등 5편의 단편.
소설가인‘나’는 어린 시절 고향에서 같이 자란 은자의 갑작스러운 전화를 ２５년 만에 받고 고향 생각을 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던 은자는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었으니 자신을 찾아오라고 ‘나’에게 요청한다． ‘나’가 약속을 했지만 찾아가지 않자 은자는 재촉 전화를 한다． 이 와중에 ‘나’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고생했던 큰오빠를 추억한다．
지독히도 탁한 목소리를 가진 한 여성의 전화로부터 작품은 시작된다.
“혹시 전주에서..철길 옆 동네에서 살지 않았나요?” 하고 묻는 그녀는 이십 오년 전에 한 동네에 살던 친구 은자였다.
그녀는 어렸을 때 곧잘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지방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하며 자기 공연을 보러 오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은자를 보러 가기를 망설인다.
그녀는 옛 친구인 은자의 전화를 받자마자 어릴 때 찐빵 집을 하던 은자네 잡채 가닥과 돼지비계가 뒤섞인 만두 속 냄새를 맡았다.
그녀는 자기가 쓴 은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읽으며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녀는 틈만 나면 어릴 적 철길 동네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곤 했는데 왜 그녀는 옛 친구 은자를 만나러 가는 것을 망설일까?
이 해답은 주인공의 남편이 낚시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낚시 도구를 사들이고 낚시에 대한 정보를 놓치지 않으면서 번번히 낚시 계획만 새운 채 그는 낚시를 하러 가진 않는다.
왜인지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난 ‘원미동 사람들’을 별로 안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 교과서로 읽었을 때부터 그랬다. 반대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걸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원미동 사람들’을 읽을 때면 왜인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겹쳐져 떠오르며,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의 기준을 한껏 높여 ‘원미동 사람들’이 턱없이 수준 낮은 작품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학창시절, 여러 경위로 혼자 괴로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지금 읽어도 내 눈물이 쏟아진다.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쟁이라 불렀다……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그에 반해, ‘원미동 사람들’에서 아줌마들이 수다를 떨며 말하는 ‘사는 게 힘드니까 그렇죠’는 턱없이 가벼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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