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을병연행록』제1권. 이 책은 조선후기 북학파의 선구적 학자 홍대용이 그의 나이 35세였던 1765년 겨울, 동지사행을 따라 북경에 가서 이듬해 봄에 돌아와 남긴 여행기록으로, 국문으로 전해오는 기행문 중 가장 긴 작품이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였던 북경을 매우 상세히 기록한 작품으로 꼽힌다....
1. 서론
“내 들어올 남의 꾸지람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팔포를 팔아 수백 냥 은을 가져온 것은 오로지 이일을 위함이니 무엇이 아까울 것이 있으며, 또 제 비록 머리를 깎았으나 대국의 관원이니, 내 외국 조그만 선비 몸을 어찌 한 번 몸을 굽힘을 괴로이 여기리까.”
이 구절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홍대용이 얼마나 중국여행을 구경하기 위하여 고대하였는지 알 수 있다. 홍대용은 35세의 조금은 늦은 나이로 중국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그는 불편함과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서 헤쳐 나가게 된다. 그는 당시 연행록들과는 차별된 모습, 태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국문으로 쓰인 연행록으로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필자는 홍대용의 이름으로 그와 을병연행록의 내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홍대용에 이름에는 세 가지의 한자가 있다. 洪,大,容이 그것들이다. 첫째로 넓을 홍(洪)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홍대용은 조선은 땅이 좁고 나라 안의 선비 또한 좁은 곳을 편안히 여겨 계교가 없음을 비유하였다. 좁은 곳을 편안히 여겨 계교가 없는 사람들과 더불어 넒음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 담헌이 였으므로, 그는 평생에 그 넓음을 보기위해 연관에게 한어를 배우고, 그 나라 학문의 진보를 충실히 점검하고 있었다.” 이 구절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조선을 벗어나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자 했으며 넓은 세계관과 식견을 갖고자 하였다. 둘째로 큰 대(大)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그는 큰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였다. “‘묻는 것’은 미호 김원행의 제자로 들어갔던 12세 때부터 들어났던 담헌 삶의 기본적인 태도로서, 담헌서 내집에 있는 『심성문』 『소학문의』 『가례문의』등의 글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묻는 행위는 그 말년의 역작 『의산문답』에까지 이어져, 묻는다는 것은 그의 일생을 통해 일관적으로 드러나는 주요 행위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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