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려주는 상실과 소멸의 이야기!현대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빵가게 재습격』.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하루키의 소설집을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노구치 유미코의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표지를 단장하고, 하루키의 문...
「빵가게 재습격」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9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하루키는 자신의 단편소설이 앞서 쓴 장편소설의 후산적인 요소와 다음 장편소설의 태동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다. 후산적이라는 것은 장편소설을 쓸 때 미처하지 못했던 것을 단편에서 이뤄본다는 뜻이고, 태동적이란 다음 장편소설로 이어지는 소재나 수법을 조금씩 시도해본다는 것을 뜻한다.「빵가게 재습격」에서는 후산적인 것과 태동적인 것, 그리고 그 두가지 요소가 함께 존재하는 단편들을 음미해볼 수 있다.
책 제목과 동일한 제목의 「빵가게 재습격」에서 주인공은 과거 자신이 빵가게를 습격했던 경험을 아내에게 들려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보면 ‘기묘하다’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이것은 작가가 이 표현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한 많은 작품의 내용이 기묘하기 때문이리라. 하루키의 단편 <빵가게 재습격>은 하루키가 좋아하는 그 표현대로 기묘하고 이상한, 그러면서 재밌는 소설이다. 그러나 단지 이 작품은 기묘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분명 이 작품을 읽으면 뚜렷한 메시지와 주제 의식이 느껴진다. 단순히 기묘함만을 주제로 삼은 그런 가벼운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관념적이면서 보편적일 수도 있는 주제를 이렇게 기묘하면서 재밌는 이야기로 풀어낸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이 작품은 과거의 이야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다.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고, 또 나이를 먹으면 그런 시절을 생각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주제의식은 보편적이면서 탈국가적이다.
1. 들어가며
무라카미 하루키는 광복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책을 제일 많이 판 작가 중 한 명이다. 작가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사실 상관없이 작품 자체가 대중이 요구하는 것을 만족하면 충분히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증명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런 대중적인 명성과 작가의 이름값에 무관하게 하루키라는 작가는 늘 그 평가에서 호오가 갈리기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평가는 아주 관념적인 관념론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비슷하다. 실제로 하루키의 작품이 관념적이고 상징적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대인의 고독을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찬사를 받기도 하고,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알맹이는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그런 힐난 어린 비평을 받기도 한다.
<빵 가게 재습격>은 이런 하루키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단편이다. 역시 이 작품에도 묘사나 서사 구성은 많은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게 쉽고 재밌지만, 그 상징이나 주제가 아주 관념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술술 읽히는 작품의 내용과는 별개로 주제나 상징의 해석에서는 다의적인 의미가 겹칠 수밖에 없다.
![[독후감] 빵가게 재습격](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2/04/28/data26613864-0001.jpg)
[독후감] 빵가게 재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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