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고 하면 마냥 어려워 보였고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철학 삶을 묻다』 이 책은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기보다 디지털 시대의 소통과 관계 맺기,다문화 사회,대중문화,인권, 현대인의 소외와 실존뿐만 아니라 최근 논란거리로 떠오른 여성혐오에 관한 내용까지도 담고 있어서 흥미로웠고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책에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특히 나는‘디지털 시대의 소통과 관계 맺기’에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갔다.우리는 스마트폰이나 PC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해 매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와 같은 SNS에 접속하고 카카오톡,라인 등을 이용해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모르는 사람들과 심지어 외국 사람들과도 항상 연락을 주고 받는다.
1) 이 이상한 공간에 이상한 인간 주체가 등장한다. 즉,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이상한 나라에서 다중적인 디지털 자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망을 형성한다. 이 관계망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관계를 맺는다.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나쁜 일도 발생하며, 좋은 일도 생긴다. 이 관계 망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제멋대로인 여왕이 도처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사형시켜!”를 외치는 여왕과 유사한 디지털 자아들이 이 공간에 무수히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쉽게 타인의 삶을 침범하기도 한다(39쪽).
2) 마셜 맥루언이 지적한 것처럼 매체가 확장되어서 인간의 확장, 즉 인간의 일부가 된 것이다. 기계로 확장된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과 현실이 조합된 세상에서 살게 된 것이다(40쪽).
3) 나는 현실에서의 성 정체성이나 사회적 위치와 지위 따위를 무시한 채 아주 다른 모습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디지털 자아, 즉 ‘아바타’를 통해서 나는 그곳에서 유목하고 있는 또 다른 다양한 아바타들과 만나 소통하며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다(41쪽).
4) 인간 역사를 보면, 인간은 처음에는 노마드 즉 유목민의 삶을 살았다. 유목민에서 정주민의 삶으로의 전환이 바로 인간 역사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이 긴 역사가 바뀌고 있다. 정주민에서 다시 유목민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등장한 인간 유형이 바로 ‘디지털 노마드’이다(42쪽).
5) 가상 세계는 가상 세계에 대한 물음과 동시에 우리에게 ‘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네오를 매트릭스의 세계로 데리고 가 그에게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실재가 아닌지 물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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