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하지만 이러한 콘크리트의 특성은 자연과 건축의 다양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자연스러운 건축』의 저자 쿠마 켄고는 자연스러운 건축이란, 그것이 지어지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가지는 건축이라고 말한다. 즉 장소와 소재의 관계성을 단절하고 획일화시키는 기존 건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자연스러운 건축. 처음에 책 제목을 접했을 때 든 느낌으로는 건축학개론 시간에 배우는 일반적인 내용, 주위와 조화를 이루고, 자연을 존중해야 한다는 어쩌면 윤리적이고 막연한 내용일 것 같았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건물들을 보고 탄성은 나와도 설렘은 느껴지지 않는 나에게 ‘자연스럽다’ 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도덕책처럼 당연한 말들을 되풀이 하지도, 막연하지도 않았다. 불완전한 현실 위에 펼쳐진 치열한 고뇌와 사투의 이야기였다.
켄코 쿠마가 추구하는 건축, 켄코 쿠마가 말하는 자연스러운 건축이란 관계성을 중시한 건축이었다. 저자의 말을 빌자면 ‘지어지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가지는 건축’ 이다. 단순히 주변 경관 혹은 경치와 어울리는 건축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건축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 켄코 쿠마는 재료와 디테일에 온 열정을 다했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한 것은 2010년 ‘약한건축’을 접하고 나서였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찾아본 그의 건축물은 조금은 강하다고 생각했다. 더 차분하고 정갈할 느낌이라 생각했었지만, 사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가 말하는 ‘약한건축’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고 본다. 그 이후로 잠시 잊었던 쿠마 켄고의 작품은 스타벅스였는데 강렬한 그 모습들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의 건축관이 재료의 물성과 그것의 사용에 있지, 디자인에 있는 것은 아닌걸 알지만 그 모습이 워낙 강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에게 좋은 영향과 지역성과 물성, 그리고 건축의 배려를 알려준 건축가임에는 틀림없다.
저자인 쿠마 켄고는 20세기 일본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그만의 건축적 언어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콘크리트로 뒤덮인 20세기는 장소와 소재가 단절하고 자연을 획일화 하는 건축이었다고 말하며 자연과의 연계를 고려하면서 반(反,)콘크리트적인 건축 성향을 표현한다.
또 그가 말하는 자연관이란 사람과 자연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며 사람의 생활도, 사람이 만드는 건축도, 자연관과 연결되어 있다. 나라나 국가에 귀속되는 개념도 아니고 가장 작은 장소에, 개인이라고 하는 가장 작은 단위에 귀속한다고 생각한다. 태어난 장소, 자란 장소, 살고 있는 장소가 다양한 모습으로 그 사람의 자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쿠마 켄고의 관심사는 각각의 장소, 거기에 사는 사람이며 장소와 장소, 사람과 사람과의 영향에도 관심을 갖는다.
겐고 쿠마, 자연스러운 건축 소감문![현대건축론] '자연스러운 건축' 을 읽고 - 쿠마 켄고](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5/10/31/data13617986-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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