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산업유산이 열린 공공공간으로 바뀌고
낙후됐던 동네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구심점이 되기까지!
전 세계의 롤 모델이 된 런던 도시재생의 비밀
런던은 도시재생의 출발지다. 15세기를 전후로 이미 명성과 부를 축적한 런던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발전을 거듭해 20세기에 번영의 정점에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산업구조의 변화로 여러 지역이 쇠퇴하고 낙후되어갔다. 산업 시대의 영광이었던 발전소는 도시 경관의 방해꾼이 되었고, 교통 허브로서의 위상을 떨치던 기차역과 지역 경제를 이끌던 재래시장은 런던의 남북과 동서의 지역적 불균형을 가속화하는 흉물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오늘날 이들은 영국 도시재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살 수도, 머무를 수도, 걸을 수도 없던 황폐한 장소들은 어떻게 반전을 이루었을까? 이 책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도시의 풍경을 변화시켜온 런던 도시재생의 사례 10곳을 소개하고 위치, 규모, 기능, 역할, 성격 등 상황과 조건이 다른 이들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열린 공공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도시의 쇠퇴는 필연적이다. 그러므로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바른 해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핵심이다. 그런 면에서 런던이 거쳐온 도시재생의 치열한 역사와 교훈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는 노력은 우리 도시의 재생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런던이 런던답게 도시재생을 이루었듯이 우리 또한 우리 도시다운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산업유산의 재활용으로 진정한 의미의 도시 재생을 실현한다!
유럽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 탐구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파리, 런던, 빈, 카를스루에, 헬싱키, 마드리드, 뒤스부르크,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취리히, 볼로냐 등 유럽의 산업유산 재활용 사례를 살펴본다. 도시철도, 가스공장, 감옥, 발전소, 제철소, 제빵공장, 조선소, 공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졌었지만 본래의 기능을 잃은 채 방치되었던 산업유산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 등의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산업용 건물을 박물관, 사무실, 학교, 아파트, 공원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적 추세다. 우리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경제적 측면과 친환경적 측면, 장소 마케팅과 관광 유발 효과까지 고려해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특정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연상하게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을 살펴보게 된다. 단순히 결과물로서의 변신이 아닌 변화의 뒤에 존재하는 과정과 노력까지 마주하며 우리 사회의 산업유산을 재활용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