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라 만화 『나는 귀머거리다』. 귀가 안 들리는 20대의 여성, 평범한 가족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사실을 포장하거나 과장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들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가져온 남들과는 다른 일상이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찡함으로 다가오지만 장본인은 매우 덤덤하게 그냥 있었던 일 그대로를 풀어낼 뿐이다. 나는 귀머거리니까.
일본의 허와 실을 살펴본 책.『닥쳐라 일본인』은 관료주의, 자살, 성차별, 치안부재 등 경제대국이지만 사회적으로 일본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그 원인을 분석한다. 저자는 일본이 제2차 대전 이후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올바른 민주주의를 발전시키지 못해 왜곡된 역사관과...
송시우의 첫 장편소설 《라일락 붉게 피던 집》. 한국형 사회파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미스터리 독자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30~40대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일상적인 소재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대중문화 평론가이자 인기강사인 수빈은 신문사의 의뢰로 어린 시절을 주제로 한 칼럼을 쓴다. 여러 세대가 한집에 살았던 그 시절, ‘라일락 하우스’라 불리던 다가구 주택에서의 보낸 가난하지만 정겨웠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크게 성공한다. 승승장구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수빈은 그러던 어느 날, 당시 연탄가스 중독사고로 사망한 옆방 오빠가 사실은 살해됐을지도 모른다는 제보를 듣는다. 당시 아이였던 수빈은 알 수 없었던 어른들의 진실과 거짓이 드러나자 ‘행복했던 그 시절’은 산산조각 난다.
표제작인 공선옥의 <라일락 피면>에서는 80년 광주의 봄. 풋사랑을 잃고 도청에 들어간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미진 <영희가 O형을 선택한 이유>에서는 혈액형별로 짝을 정하자는 한 아이의 제안에 벌어지는 혈액형 공방을 담았다. 성석제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에서는 유명 화가와 전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