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기자들이 파업 중에 책을 썼다. 힘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겁도 없이 까불었는지, 또 서로들 얼마나 격렬하게 부딪치며 갈등했는지 희미해진 기억들을 되살렸다. 『기자로 산다는 것』은 그 얘기들은 모은 책으로, ‘기자로 산다는 것’의 기쁨과 고통과 보람이 모두 녹아 있다.
나답게 살았다『종교를 말한다』. 저자는 종교를 믿는 것을 비판하지는 않지만 종교의 기원과 본질을 파악하고 그 역사를 알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종교관을 분석·비판하고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믿음으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자서전의 성격이 짙은 ‘나답게 살았다’를...
가장 비문학적인 단어들에서
가장 문학적인 순간을 길어 올리는
‘단어 생활자’ 안희연의 따뜻한 허밍
시인은 단어를 ‘산다(live)’고들 말한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부터 2020년 펴낸 세 번째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까지 맑고 세밀한 언어로 사랑받아온 안희연도 날마다 수많은 단어들의 안팎을 ‘살아간다.’ 그에게 머무는 단어들은 얼핏 보기엔 시인의 노트에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다. 적산온도, 내력벽, 탕종, 잔나비걸상, 선망선, 플뢰레, 파밍, 모탕…. 8시 뉴스나 신문의 과학·기술 섹션에서 본 듯한, 혹은 학술·전문 콘텐츠에 나올 법한 단어들. 평소 잘 쓰이지 않아 그 뜻이 한 번에 떠오르지 않는 단어들. 신간 《단어의 집》은 이렇게 비(非)시적인, 건조한, 테크니컬한, 아카데믹한 단어들이 시인의 일상에 기습적으로 끼어들어 ‘가장 문학적인’ 사유의 통로를 여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안희연은 “모든 단어들은 알을 닮아 있고 안쪽에서부터 스스로를 깨뜨리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45편의 글을 통해 “하나하나의 단어들이 발산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운을 목격”한다.
“저에게 세상은 양초로 쓰인 글자 같습니다. 이 세상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촛불을 들고 단어의 집으로 들어서면 감춰져 있던 장면이 서서히 나타나기도 해요. 그곳엔 빵처럼 부풀고 종처럼 울리는 무언가가 있어요. 파닥임과 반짝임이 있어요. 그 마주침의 순간이 좋아서 저는 계속 글을 씁니다.”_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