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중국의 한 포로 수용소에서 기록한 인간 실존 보고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의해 중국 산둥 수용소에 억류된 서양인 포로 2,000여 명 가운데 한 명이었던 랭던 길키는, 수용소에 모인 각계각층의 사람들 속에서 인류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작은 문명'을 발견하고 그 이모저모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한다.
극심한 결핍과 억압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그동안 축적한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며 문명을 재건해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 본성의 맨 얼굴과 도덕적 딜레마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바깥세상의 관습과 지위와 사회적 명성을 모두 반납한 채, 맨몸으로 무인도와 같은 수용소에 갇힌 사회 지도층, 지식인, 기독교 사역자들은 자신의 안위가 보장되지 않는 이 긴장과 불안의 상황에서도 자신이 지녀온 가치관과 신앙과 윤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여기서도 그들은 자신만만하게 신봉해온 도덕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웃을 돌볼 수 있을 것인가?
살아 있는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 안에 있는 도덕적 당위와 본성적 이기심 사이의 괴리와 분열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인간 공동체의 가장 심각한 위기가 물질적 결핍이나 외부로부터의 폭력이 아니라, 바로 우리 내부의 도덕적 실패로부터 발생함을 충격적으로 들려준다.
『선한 목자』는 잃어버린 양 떼를 향한 하나님의 애끓는 심정에 대한 이해와 함께, 오늘날의 교회 지도자들이 그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신자들을 목양해야 함을 절절하게 제안하는 신학적-목회적 균형을 고루 갖춘 명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마치 경영자와 주술사를 방불케 하는, 그릇된 목회자상에 도취해...
21세기 지식인을 위한 성에 대한 이야기우리나라의 성 지식은 바닥이다. 스치듯 받은 성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접한 왜곡된 성 지식이 전부다. 이러한 성 무지는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다. 성을 억누르는 정책을 쓴 미국보다 성에 대해 열린 교육을 한 유럽의 낙태율이 훨씬 낮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원전 그대로의 감동을 되살려낸 ≪수호전≫을 만나다!『수호전』제 1권은 국내 최초로 ≪수호전≫ 원전을 그대로 완역한 책이다. ≪수호전≫은 북송 선화 연간에 송강 등 36인이 벌인 일에 관한 가공의 스토리다. 송ㆍ원 시기에 각종 희곡 등 공연예술로 민간에서 공연했고, 대본과 잡극 등은 현재까지 남아있다....
존 D. 레벤슨은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 대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유대교 성서학자이다. 레벤슨은 이 책에서 성서 안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유대교 성서 독법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다.성서 안에서 하나의 관통하는 맥을 찾으려는 전통적 기독교 성서신학자들과 달리 레벤슨은 유대교 전통을 따라 본문 자체의 다양한 소리를 품어 안는다. 성서 본문 자체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기에 그것을 하나로 묶어 버리면 본문을 왜곡할 수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약신학을 시내산과 시온, 즉 율법과 성전이라는 두 축으로 풀어낸다.
시내산은 하나님과 계약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의무와 헌신에 대한 강령이다. 시온은 하나님께서 다윗이라는 한 사람의 신실함에 대한 대가로 준 영원한 약속을 대변한다. 이 책은 시내산과 시온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의무와 하나님의 약속 혹은 은혜 사이의 긴장 관계 속에서 구약성서를 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어느 하나만 중요시하면 그 균형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