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지는 카렐교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프라하그 이상의 이국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유럽의 심장 전 세계 대표적인 나라들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며 깊이 있는 문화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행서로 자리매김한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책 「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
한옥 건축에 평생을 바친 김영일이 들려주는 한옥 건축의 모든 것!고건축전문가 김영일의 한옥 짓기의 모든 것 『한옥 사람이 살고 세월이 머무는 곳』. 한옥을 제대로 짓고 감식하는 지혜를 갖게 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책으로 긴 세월에 걸쳐 한옥을 지으며 축적한 노하우를 전해준다. 저자가 몸으로...
“중생의 어리석음은 한이 없는데,
나는 이 어리석음과 더불어 편안해지려 한다”
‘생활의 정서’를 파고드는 김훈의 산문 미학
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우리 시대의 문장가, 김훈. 시간과 공간 속으로 삭아드는 인생의 단계를 절감한다는 그가 “겪은 일을 겪은 대로” 쓴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 생과 사의 경계를 헤매고 돌아온 경험담,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속의 유머로 승화해 낸 도구에 얽힌 기억, 난세를 살면서도 푸르게 빛났던 역사의 청춘들, 인간 정서의 밑바닥에 고인 온갖 냄새에 이르기까지, 그의 치열한 ‘허송세월’을 담은 45편의 글이 실렸다. ‘본래 스스로 그러한 세상’의 이치를 아는 이로서 그 어느 때보다 명료하고도 섬세한 문체로 생활의 정서를 파고든 《허송세월》은 김훈 산문의 새 지평이다.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세월호참사 7주기를 맞아 세월호 생존자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홀: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세월호에서 학생 20여명을 구해 ‘파란 바지 의인’이라 불리는 김동수씨의 증언을 기반으로 세월호 생존자의 트라우마와 참사 이후의 삶을 그렸다. 용산참사, 제주 강정마을 투쟁, 제주 4·3 등 한국사회의 굵직한 사건들을 그려온 만화가 김홍모가 3년에 걸친 작업 끝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4·16재단 공모 ‘모두의 왼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 세월호 생존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모임’에 수익금이 기부되는 『홀』 북펀딩은 목표 금액을 하루 만에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시민 총 1천여명이 힘을 보탰다.
세월호의 도착지였던 제주에는 지금도 김동수씨 같은 생존자가 24명 살고 있다. 다수가 그처럼 세월호에 트럭을 싣고 뭍을 오가던 화물차 기사로, 세월호참사 때 생계수단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 『홀』은 김동수씨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지만 그와 같은 세월호 생존자, 그리고 더 나아가 참사피해자의 삶을 그리며 사회가 재난과 그 피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이런 이야기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다. 세월호 7주기, 『홀』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