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 접붙이는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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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 접붙이는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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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게 잠녀는 비어있는 어부에 집에 들어가 어부를 불렀다. 당연히 불러도 대답이 없었고 사람 인기척조차 나지 않았다. 어부는 오래된 집과 마당을 두고 섬의 기근을 풀어줄 돗 하나 낚아보겠다고 칠 년을 벼르다가 끝내 바다 속으로 끌려들어가 버렸다. 한순간에 바다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잠녀는 어부의 덩그러니 남은 낡은 배로 인하여 죽음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음에도 믿어지지 않았다. 잠녀는 어부를 찾기 위해 섬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찾음에도 불구하고 어부는 보이지 않았다. 어부에 집으로 돌아온 잠녀는 끝내 견뎌내지 못하고 벽에 이마를 대고 울음을 터뜨렸다. 서로 좋아했던 어부와 잠녀는 서로에 마음을 솔직히 밝히지 못하고, 어부에 죽음으로 인하여 엇갈려 버렸다. 어부는 돗을 하나 낚아오면 잠녀와 같이 살자고 했을 터였다. 마을 사람들이 보기에 흔히들 미친년이라고 하는 질네는 서방 바위를 붙잡고 이상한 춤을 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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