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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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죽었다. 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첫 장면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들어가는 형, 그리고 형의 폭력에 매말라가는 주인공 남강민. 결국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찡코(소형 강아지)가 자기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자 베개로 짓눌러 버린다.
장면 둘 전문대 식품영양학과를 나왔지만 직업은 외삼촌이 운영하는 지역 정보 신문 전화상담사(광고 접수)를 하고 있는 최미나. 오늘도 어김없이 폭식증에 부풀어 오른 자신을 고치기 위해 정신과의 문을 두드린다. 상담을 이어가던 중 우연히 정신과 의사의 책상에 놓인 강이지 사진을 본다. 그리곤 왠지 모를 불편함과 답답함, 분노 등 알 수 없는 느낌에 혼란스러워한다.
아버지와 형이 다투는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왜 참지 못하고 불쌍한 찡코를...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아버지와 형을 때려눕히고 싶어 주먹이 떨린다. 주인공 남강민은 심한 아토피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학교에서 조차 눈에 띄지 않는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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