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아닌 대설가로서의 면모,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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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그 작품 이외에는 소개된 책들도 많이 없을 뿐더러 그 흔한 추천, 필독 도서 목록에도 조르바만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다작을 한 작가이며, 조르바 이외에도 훌륭한 저작들을 많이 남겼다. 이 중 그가 추구하고자 한 예술혼의 경지를 여과없이 드러낸 ‘영혼의 자서전’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책의 한국어 번역판은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작가로서의 ‘방황’을 시작하기 직전까지를 다룬다. 2권은 그 이후 작가로서 그의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이 뒤죽박죽 섞여있다. 실은 자서전이라는 표현을 빌려왔지만, 냉철하게 말하면 이 텍스트에는 약간의 허구와 시간의 뒤틀림이 내재되어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텍스트를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小說)이 아닌 대설(大設)로 정의하고 리뷰를 시작하려고 한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우리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훌륭한 소설가라고 칭하는가. 그 이유는 그가 삶의 이야기를 소소하고 진실되게 글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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