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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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원론 과제를 위해 도서관에서 ‘필경사 바틀비’를 빌렸다. 나는 대게 책을 읽기 전 책 제목을 통해 책의 분위기와 내용 등을 예상해보고는 하는데 처음 ‘필경사 바틀비’라는 책 제목이 주어졌을 때 나는 도무지, 아무것도 예측할 수가 없었다. 책을 읽기 전 ‘필경사’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문서나 책 등에 글씨를 쓰는 일이 직업인 사람을 가리키며, 서기(書記) 또는 서기관(書記官)이라고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필경사 직업을 가진 ‘바틀비’라는 사람의 내용일 것이라는 예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초반 부분까지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초로에 접어든 한 변호사가 자신이 함께 일했던 필경사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되는데 그가 제일 처음으로 언급하는 사람은 ‘바틀비’다. 그러나 그는 바로 바틀비에 대한 이야기로 접어들지 않고 자신과 자신의 일, 함께 일했던 다른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다. 따라서 책의 초반부를 읽으며 화자인 변호사와 그 주변 인물, 환경에 대해 이해함과 동시에 바틀비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 후반부로 갈수록 나는 더 이상 이 소설이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불편했다. 꼭 영화 <기생충> 같았다. <기생충>을 보면서 느꼈던 왠지 모르게 찝찝하고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들이 <필경사 바틀비>를 보면서도 느껴졌다.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짜증나고 불편하고 불쾌했다. 책을 다 읽었을 때 나에게는 그런 감정들과 더불어 무수한 질문만이 남아있었다. 바틀비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는 왜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는 걸까? 변호사는 왜 그를 단번에 쫓아내지 않는 걸까? 등등. 애초에 작가가 무슨 의도로 이 책을 쓴 것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나는 책을 다 읽고 오랜 시간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쉽게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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