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끝에 이르는 진리의 길,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22.07.25
- 최종 저작일
- 2010.06
- 7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2,000원
- 10,000원
- 100 page
- PDF 파일
- 상세 보기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막막하고 힘들 때 나는 이 말을 중얼거리게 된다. 이것은 T.S. 엘리엇의 시 ‘재의 수요일’의 앞부분이다. 이 시에서는 반복되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매번 같은 곳으로 떨어져 내리는 인간을 그리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그 와중에도 인간은 앞으로 나간다는 점이다. 이 모습은 마치 나선형 계단의 모양이다. 왜냐하면 나선형 계단은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 같지만 꾸준히 위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되돌아가리라 바라지 못하리니... 바라지 못하리니...” 나는 이것을 읽으며 지난 2년간 쓴 고통을 겪으면서 다시 수능을 치렀던 고통과 상처를 위로하고 매듭지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란 제목을 보고, 현각 스님이 진리를 찾아 먼 길을 오게 된 여정이 바로 이 계단을 오르는 과정이었음을 느끼며 공감하였다.
현각 스님은 가톨릭 종교를 따르는 화목한 성가정에서 자랐고, 예일대, 독일 유학, 하버드를 거친 엘리트였으며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부터 사제, 수도자를 꿈꾸며 자연히 ‘과연 진리란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하였다. 이렇게 진리에 대하여 갈망이 큰 사람은 진통이 큰 법이다. 결국 그분은 고통 끝에 한국으로 와서 스님이 된다. 이런 삶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외적인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 어떻게 그러한 길을 택하였냐고 의아해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예들을 종교 생활을 하면서 꽤 보아 왔다. 서울대 출신에 유학까지 다녀와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평생 수녀원 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봉쇄 수녀원에 입회를 하신 분. 그리고 나와 함께 봉사자로 일하다가 젊은 나이에 수녀원에 입회하던 언니들, 또 자기 미래를 희생하면서까지 해외의 선교사로 자원하여 희망이 없는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고 살아갈 언니.
참고 자료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지은이 : 현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