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어 경시대회 편지쓰기 부문 최우수작입니다. 심훈의 장편소설 <상록수>에 등장하는 주인공 채영신이 되어 자신의 고통을 어느 스님께 하소연하는 형식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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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스님. 지금쯤 산사에는 청아한 바람이 가득하겠네요. 혹여 속세에서 날아온 편지가 그 바람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는지요. 저는 ○○○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스님의 이야기를 접하고 감히 스님께 편지를 드리고자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어리석다 물리치지 마시고 잠시 제 이야기를 읽어 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스님의 모습을 보며 저는 하마터면 '앗'하는 비명을 지를 뻔했어요. 스님의 미소가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미소와 어쩌면 그렇게 닮았을까요. 자식을 생각하는 아비의 마음과 그 미소가 스님의 가슴에 자리 잡은 걸까요? 스님의 그런 미소에 저는 지금까지 잊어왔던 아버지의 따스한 정을 느낍니다. 어쩌면 스님의 그런 모습에 제가 편지를 쓸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기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은 조그만 제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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