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밀교의 창시자 구카이 - 생애와 사상

소개글

임태홍은 성균관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만 정치대학의 역사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한국사상사학과에서 문학석사를 취득, 동경대학교 동아시아사상문화학과학과에서 문학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저서로는『조선의 선비가 일본 사무라이를 만날 때』(2019), 『동아시아의 자국인식』(2014),『일본 사상을 다시 만나다』(2014),『일본 사상을 만나다』(2010), 역서로는 『중국인의 의상과 풍속』(2024), 『쌍전』(한순자 공역, 2012),『논어징』(임옥균 등 공역, 2010), 등이 있다.

목차

1. ‘일본 불교’가 시작된 시기는?
2. <이취석경>을 빌려주지 않은 구카이
3. 구카이의 생애
4. 구카이의 사상
5. 신이 된 구카이
6. 구카이 연보

본문내용

‘일본 불교’가 시작된 시기는?
불교가 일본에 공식적으로 전래된 것은 538년경이다. 백제 성왕이 불상과 경전을 ‘일본’에 보내 불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때부터 바로 ‘일본 불교’의 역사가 시작한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일본’이라는 나라가 이때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이 하나의 국가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게 된 시기는 아스카시대(飛鳥時代, 593-710) 후기부터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 초엽까지의 기간이다. 이때에 비로소 ‘일본’이라는 명칭과 천황제도가 확립되었다. 나라(奈良) 시대의 ‘나라’라는 단어는 우리말의 ‘나라’와 같은 말일 가능성이 큰데, 이 나라 시대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규모를 갖춘 ‘국가’가 탄생하였다. 이 ‘국가’는 한반도에서는 이미 그보다 수 백 년 전에 성립되었던 ‘고대국가’를 말한다.
그러므로 ‘일본불교사’는 나라시대 이전에는 성립하기가 힘들다. ‘일본불교’라는 정체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불교 이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기록들을 살펴보면 아스카시대에는 다음과 같은 사건들이 있었다.

538년 백제의 성왕이 불상 등을 전해왔다.
584년 소아마자(蘇我馬子, 소가노 우마코)가 미륵상을 모시고 공양하도록 하였다.
590년 백제에 파견한 비구니 선신니(善信尼, 젠신니)가 돌아왔다. 선신니는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의 딸로 일본 최초의 비구니다.
594년 불교를 부흥시킨다는 칙명이 발표되었다.
595년 고구려 승려 혜자와 백제 승려 혜총이 왔다.
596년 법흥사를 창건하였다.
607년 법륭사를 창건하였다.
639년 백제대사(나중에 대안사로 개명)를 짓기 시작하였다.
685년 여러 지방의 도시마다 사찰을 짓도록 했다.

이러한 기록이 대략적인 아스카 시대의 불교사인데, 이직 ‘일본 불교’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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