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이란 도시의 살아 있는 육체인 아귀찜

소개글

2007년 2학기 제주대학교 김동전 교수님의 해양생활문화사 과목 레포트입니다.
주강현의 `관해기` 참고하였습니다.

목차

얼굴이 못생겨서 처음엔 안 먹고 버려
‘매운 음식’, ‘화끈한 기질’ 궁합 맞아
아귀 뱃속은 온갖 생선의 만물상

본문내용

날씨가 쌀쌀해지고 겨울 기운이 느껴질 때, 술꾼들은 퇴근길에 소주 한잔을 걸치면서 화끈한 안주거리를 찾게 마련이다. 이때 아귀찜이 제격이다. 점심식사나 가족 외식에서도 인기다. 본디 아귀는‘비료’정도로나 썼던 바닷물고기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흰살 생선, 즉 조기나 명태, 민어 등을 선호했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못생긴 해물은 기피했다.‘몬도카네’처럼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것 같지만 한국인들의 수산물관은 대단히 보수적이며, 선택과 집중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측면에서 아귀찜의 어제와 오늘은 그 지위와 품격이 상전벽해 그 자체다.
뱀장어도 일본의‘우나기’에서 전이됐으며, 예전에는 선호하지 않았다. 먹장어(꼼장어)식용도 근래의 일이다. 복어도 독이 있어 다루기 까다롭다 하여 그대로 버렸다. 동해안 해장국의 별미인 토속어‘삼순이’도 아예 잡으려 들지 않았다. 아귀도 못생겼으니 당연히 먹지 않는 어류 반열에 속했다. 따지고 보면 개불도 징그럽다고 먹지 않다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면, 먹지 못하는 모든 해산물에‘아직’이란 단서를 붙여야 할 성싶다.
아귀는 볼품없이 생겼지만 이름의 품격만큼은 불교의 아귀(餓鬼)에서 비롯되었다. 불교의 삼악도(三惡道)의 하나인 아귀도(餓鬼道)를 일컬으며, 죄를 저질러 굶주리는 형벌을 받은 아귀는 몸집은 산처럼 큰데 목구멍은 바늘구멍처럼 좁아서‘아귀처럼 먹어도’늘 배가 고프다. 아귀의 다른 명칭인‘물텀벙’은 오죽 재수 없다고 여겼으면 어부들이 아귀를 잡으면 바닷물에 집어던져‘텀벙’하는 소리에서 유래했단다. 영어로도 얼간이바보(goose fish)로 불리니 아귀는 전 세계적으로 이름에서부터 온갖 수모를 받아온 셈이다.

참고 자료

주강현의 관해기 1권 -남쪽바다-. 주강현. 웅진 지식하우스. 2006.
마산시청. http://www.masa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