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1세기 지식인을 위한 성에 대한 이야기우리나라의 성 지식은 바닥이다. 스치듯 받은 성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접한 왜곡된 성 지식이 전부다. 이러한 성 무지는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다. 성을 억누르는 정책을 쓴 미국보다 성에 대해 열린 교육을 한 유럽의 낙태율이 훨씬 낮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대학시절 성의 과학, 이라는 교양 수업을 들었다. 당시 여성과 남성이 서로 사랑을 나눌 때 각자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여성이 임신을 하고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한지, 성병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웠던 것 같다. 물론, 수업에선 '성의 과학'이라는 수업 이름에 맞춰, 과학적인 시각에서 연구된 성감과 관련된 여성과 남성의 신체 부위, 오르가슴, 성에 대한 인식의 변천사에 대해서도 다루긴 했다. 그러나 주로 인문적인 부분에서 성에 대해 공부하진 않았는데, 만약 그런 부분에 관한 대학 교양 수업이 개설된다면 이 책이 교과서로 딱일 것 같다. (책에는 당시 성의 과학이라는 수업에선 다루지 않았던, 사랑하는 사람과 만족할 수 있는 성관계를 하는 방법, 성관계 및 자위에 대한 효능 등에 대한 실용적인(?) 내용들도 조금씩은 다루고 있다.)
가볍게 생각하며 페이지를 넘긴 이 책을 읽다보니 어려운 철학책을 읽는 듯 자꾸 눈이 감겼다. 난 쉽게 생각하고 읽었는데 왜 이렇게 어렵나 했더니 내가 이 책을 빌리며 보았던 책 제목음 성에 대한 얕은 지식이었는데 다시 보니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인 것이다. 내 친구의 난독증이 잠시 나에게 빙의가 되었나보다. 이제와서 어쩌랴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조금 어려웠지만 이미 읽기 시작한 책을 다 읽어 내려갔다.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장막으로 쌓여져 있는거 같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의 저자는 성에 대해 좀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아니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고 세포가 분리가 된 후 어느 순간부터 남성과 여성으로 나뉜다. 내 자신의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말이다. 그리고 여자와 남자로 자라는데 난 솔직히 잘 모르겠는게 사회라는 곳에서 여자로서 키워져서 여자가 되는건지 아님 그냥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여자로서 성장을 하는건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