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인 테레즈를 통해 신을 믿지 않는 인간의 비극을 다룬다.
자유를 억압하는 숨 막히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남편의 몰이해와 의사 단절로 인해 고통 받으며 살아가던 테레즈는 남편을 독살하기 위해 그가... 체포된 테레즈는 체면을 중시하는 집안사람들의 허위 진술 덕분에 공소 기각 판결을 받고 풀려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 책 표지를 닫은 순간 들었던 첫 생각은, ‘대체 테레즈는 무엇을 원했던 거지?’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언제나 무언가를 끝없이 갈망했고 그로인해 현재 자신의 삶에서 도망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 남편, 가족, 심지어 자신의 딸로부터 도망쳐 도대체 어디로 가고 싶었던 것일까? 그녀의 속마음을 알고 싶던 그때 예전에 읽었던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주인공 엠마 보바리를 만났던 순간을 떠올랐다.
테레즈와 엠마는 비슷한 점이 너무나도 많았다. 두 주인공 모두 현실의 삶, 예컨대 자신의 남편이라든지 혹은 결혼을 한 후 자신이 처한 상황에 결코 만족하지 못했고, 항상 보다 나은 삶을 갈구했다.
1. 들어가기 전
요즘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화제다. 이년 전에 발생한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들은 현대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안함을 동반하며 그 원인의 가장 큰 부분을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남성을 비하하며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한 집단으로 인해 양성 간에 갈등이 심화됐다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불과 이년 사이에 여성의 인권에 대한 문제가 화두가 된 것은 분명하다. 불과 이년 사이에 가정에서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겼던 여성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고 차별적인 발언이라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남성이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겼던 사회에서 여성은 이제 막 ‘자연스러움’에 의문을 던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테레즈 데케루』를 읽었을 때, 주인공 테레즈는 가족에 헌신하여 희생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여성으로써의 ‘나’에 대해 생각하여 페미니스트적인 인물로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