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2권 《아스카 나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한국의 문화기행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유홍준 교수의 신작이다. '일본 속의 한국문화', '일본문화의 정수'를 찾이위해 '일본편'을 출간하였다. 2권 아스카 나라 편에서는 아스카와 나라 지역에 위치한 옛 절을 답사하면서 일본문화의 친연성과 영향관계...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본의 고대문화는 죄다 우리가 만들어준 것으로 알았는데 정작 실제로 알아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한일 간의 불편한 관계가 그릇된 역사인식과 역사왜곡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일 양국의 역사서들은 곳곳에서 편협된 역사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일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문화를 무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한일 양국 모두 이 콤플렉스의 색안경을 벗어야 하며 과거사에 별로 갈등을 느끼지 않는 젊은 세대들은 이미 벌써 그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가까운 이웃으로 넘나들고 있다. 원만한 한일 과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본은 두 차례에 걸쳐 한반도를 침략했고, 두 차례에 걸쳐 역사를 왜곡한 원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한국인에게 역으로 작용하여 한반도의 영향만 강조하면서 그네들이 이룩한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거의 언급하지 않는 경향이 생겼다. 그 결과 ‘일본이 고대문화는 죄다 우리가 만들어준 것’이라는 생각이 하나의 통념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일본의 고대사회는 결국 중국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더 큰 문화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지만 그것은 나중 이야기이며 실제로 처음에 영향을 받은 것은 어디까지나 한반도로부터이다. 야오이시대의 벼농사와 청동기 문화, 고분시대의 철기문화와 스에키라는 질그릇 문화, 아스카 나라 시대의 불교문화, 그리고 규슈의 도자기 문화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의 힘으로 이룩해낸 것이다 이것들은 어떤 기록보다도 예 무덤으로부터 나온 .뼛조각과 폐허의 현장에 남아있던 돌덩이, 사금파리들이 침묵으로 증언하는 바이다. 이렇기 때문에 일본이 이 사실들을 부정하면 한일 역사의 신뢰는 회복될 수 없다. 내가 이 논문에서 다룰 주제는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나는 아스카이고 다른 하나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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