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세시대는 경제적으로는 토지를 중심으로 하는 봉건주의 체제, 정치적으로는 신성로마제국에 의한 통치, 신학적으로는 스콜라주의 신학체제, 교회적으로는 교황을 정점으로 해서 유럽의 모든 교회들이 하나가 되어 있던 무척 안정된 사회였다. 그러나 두 세기 동안 십자군 전쟁을 겪으며 유럽사회의 기저는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르네상스 운동이 14-15세기에 일어나 유럽 사회는 점차 중세 봉건사회의 틀을 깨뜨리고 근대사회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16세기 일어난 종교개혁 운동은 카톨릭 관점에서 보면 중세적 안정을 깨뜨린 사건이었고 이단적이며 분리주의적이고 마귀적인 운동이었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들은 하나님께서 부패하고 타락한 교회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하나님께서 예비하셨던 개혁가들을 동원하여 당시의 교회를 개혁하셨던 사건으로 이해한다. 종교개혁은 기독교 역사상 반드시 일어나야 했던 필연적인 사건이었으며, 부패하고 타락한 교회를 하나님께서 구원시키신 사건이었다.
그런데 프로테스탄트 교회들 가운데서도 그 해석을 관점에 따라 달리하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칼뱅, 루터, 쯔빙글리에 의한 주류 종교개혁에 대해서만 이해하며, “근원적 종교개혁가들”, 특히 “성서적 아나뱁티스트”들의 개혁활동은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 16세기 종교개혁운동 개관
미국하버드 대학 교회사 교수인 조지 윌리암스 박사는 종교개혁을 크게 세가지 흐름으로 분류하였다. 1) 관료후원적 종교개혁 2) 근원적 종교개혁 3) 반종교개혁 (혹은 로마가톨릭 교회의 자체개혁) 으로 분류하였다.
1) 관료후원적 종교개혁
관료후원적 종교개혁은 앞에서 지적한 바대로 세속 정치인들의 후원을 입은 종교개혁, 다른 말로 정치와 종교가 협력하고 결탁하여 성취한 종교개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범주에 드는 대표적인 개혁의 흐름은 루터교회, 쯔빙글리와 칼뱅, 존 낙스의 개혁교회, 영국국교회(성공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