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려시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살펴보는 책. 고려시대 사람들의 집단심성과 인습ㆍ관행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당대의 인간과 사회를 더욱 역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변화하는 것보다는 변화가 더딘 측면, 즉 일상적인 삶의 모습, 오래된 가치관과 생각 등을 다루고 있다. [양장본]
나는 이번 학기 ‘한국중세사Ⅰ’과목을 수강하면서 신라 말부터 시작해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시대사를 배우면서 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 적었던 고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다루는 내용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 정치사나 사회경제사 위주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시사적 입장에서 본 우리 조상들의 생활사나 문화사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과제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생활사나 문화사와 관련해 우리 조상들의 삶과 생각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이번 과제를 통해서 수업시간에는 접하기 어려운 부분을 알고 싶어서 하일식이 펴낸 『고려시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라는 책을 선택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사 연구에 있어서 국가사나 정치사 ․ 제도사를 벗어나 思想 ․ 心性 등 추상적인 부분을 다루었다. 이 책에서 ‘고려시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구상하게 된 배경은 첫째, 서구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들로부터 자극 받아 인간을 다루고 사회를 분석하는 학문으로서 역사학의 지평을 얼마나 다양하게 확대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확대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나라의 연구 경향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 여전히 기존의 고답적인 연구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연구 주제의 모색에 너무 안이했던 경향이 있었다.
셋째, 한국사 연구의 구체적인 대상을 설정할 때 그 범위를 좀 더 확대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역사와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에는 단기적 격동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삶을 통한 자연스런 사회화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습득되어 가볍지 않은 역할을 하는 부문들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