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윤리란 무엇이며 도덕적 기준은 어디서 왔는가!동물 해방 운동의 바이블이라 일컬어지는 피터 싱어의 고전적 저작『사회생물학과 윤리』. 윤리란... 이 책에서는 윤리의 전적인 생물학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만 그럼에도 생물학적 접근의 긍정적인 측면을 일부 인정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이 책은 윤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삶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도덕적 언어를 회피하려 해도 나름의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본 것들을 분류하고 행위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윤리는 어디서 기원하는가. 이는 오랜 철학적 난점이다. 종교는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신의 뜻으로 해답을 내렸으나 현재에도 통용되진 않는다. 과학은 어떠한가. 진화론은 인간을 규명하는 데에 있어 과학이 도구로 등장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진화론 위에서 발전한 현대의 생물학은 유전자까지 밝혀냄으로 인간의 많은 습성들, 윤리의 연원까지 설명하려 한다.
그 대표가 에드워드 윌슨이다. 사회생물학이 정의하는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획득한 생존규칙에 매여 있다. 하나보다는 무리를 이루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므로 집단을 위한 행위에서 윤리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거기에 사회생물학의 발전을 통해 도덕성 등 모든 차원의 학문을 통섭하여 설명할 수 있다는 대담한 주장을 한다. 이러한 이론틀로 세상을 보는 일이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다. 어차피 과학이란, 우리의 다른 모든 인식적 활동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이론틀로 최대한 세계를 이해해보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사회생물학적 인간의 맹점을 지적한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에서 발전시킨 이타성 개념을 위시하여 많은 학문에 영향을 끼쳤으나 윤리학은 생각보다 더 깊고 넓다. 유전자로 내려온 본능적 규범들의 영향은 너무 강력하여 인간의 의지를 과소평가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사회생물학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물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보다 풍부하게 하여, 인간과 사회를 불합리하고 비생산적으로 구속하는 모종의 관습적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다는 것은 인정한다. 이러한 사회생물학적 견해는 기존 윤리학적 전통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일단 우리의 윤리학적 전통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성 능력과 자율성은, 인간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근거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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