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절제된 문장과 뛰어난 구성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작품!한국의 대표 수필가이자 번역가인 장영희가 우리말로 옮긴 『슬픈 카페의 노래』. 종교를 통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꼽추 라이먼을 위해 카페를 정식으로 열고, 사랑을 알게 된 어밀리어와 ‘카페’를 중심으로, 생기 없던 마을도 어밀리어도 ‘사람다운...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매컬러스가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사랑’은 널리 알려진 멜로나 로맨스와 같은 것이 아니다. 「안티고네」에서 연인인 안티고네가 죽자 따라 자살한 하이몬의 사랑, 『베니스의 상인』에서 로렌조와 제시카의 인종과 관습을 뛰어넘은 사랑, 『주홍글자』에서 끝까지 딤즈데일의 이름을 말하지 않은 헤스터의 사랑과는 다른 종류의 사랑을 『슬픈 카페의 노래』에서는 그리고 있다. 『슬픈 카페의 노래』는 ‘사랑’을 기존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탈피하여 개인의 사랑, 인간의 사랑 그 자체를 그려내고 있다.
한 때 소설 작법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은 적이 있다. 외서였고 책의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용은 대략 “소설의 주인공은 그것이 어떤 측면이든 보통의 인물보다 잘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즈음에 읽었던 소설들이 《로빈슨 크루소》와 《오만과 편견》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의 주인공과 자매들 중 가장 지적으로 성숙한 인물인 엘리자베스를 기억하기에 나는 쉽게 그 말에 동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와《슬픈 카페의 노래》를 읽으며 정말 그런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사건과 갈등이 해결되어 차분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우리들 대부분은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 「슬픈 카페의 노래」에서도, 등장인물들은 모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작중에서는 그 누구도 사랑의 결실을 보지 못한다. 이렇듯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나는 작가가 현실적인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서 라기 보다는, 작품 속에서 의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표현한 이유가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에 미숙한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사랑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았다. 사랑을 하는 데에 있어서 고독은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작품 속 어밀리어를 중심으로 사랑에 서투른 인물들의 모습과 그들이 그려내는 사랑이 수반하는 고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결국 모든 사랑은 엇갈려 운명의 장난처럼 비극으로 끝난다. 마을의 유일한 카페는 문을 닫고 아밀리아는 3년 동안 꼽추 라이먼을 기다리지만 결국 오지 않자 목수를 고용해 집을 판자로 둘러쳐서 막게 했다. 사랑에 실패한 그녀는 영원히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마빈 메이시도 복수에는 성공했지만 얻은건 하나도 없었다. 사랑하기만을 좋아하고 받아줄 주는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겪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특히 아밀리아는 마빈 메이시에게 준 상처 그대로 자신이 돌려받은 인과응보라 할 수도 있다. 처음엔 아밀리아가 불쌍한 인간으로 나오지만 책을 다 읽은 후 제일 이기적이라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아밀리아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 밑에서만 자랐고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도 해본 적도 없었다. 이 점으로 보아 아밀리아는 사랑에 관해 너무도 미숙한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 미숙한 상태에서 사랑에 실패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연민의 정도 느낄 수 있다.
The Ballad of the Sad Cafe :외로운 사랑의 노래
사랑이 신비로운 이유는 사랑이 상호적 경험이 아닌 혼자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랑한다는 것은 고통을 수반하는 일, 외로움을 더욱 심화시키는 일이다. - 소설 속 등장하는 이 말은 Carson McCullers의 사랑론이자 소설 전체의 주제이기도하다. 이 비극적인 사랑론의 전조는 카슨의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양성애자였던 카슨은 Reeves McCullers라는 작가와 결혼하지만 이혼을 하고서 자신은 자신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동성을 만나 살다가 다시 재결합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우울증에 자살 기도를 했고, 함께 자살을 하자고 카슨을 설득하던 리브스는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카슨은 31살의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 그의 세계관을 기이한 사람들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슬픈 카페의 노래 감상문(독후감)
소설 <슬픈 카페의 노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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