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구의 나이 45억 살. 누가, 언제, 어떻게 알아냈을까?지구과학의 탄생과 발전을 한 권으로 묶은 지구과학의 지성사지구의 깊고 낯선 과거를 밝혀낸 사람들의 좌충우돌 이야기_ 한양대학교 철학과 이상욱이 책에서 다루는 폭넓은 역사는 문ㆍ이과 모두에게 흥미로울 것이다_ 《뉴 사이언티스트》
정리;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 지구 역사는 우주를 포괄하는 새로운 관점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여러 갈래의 행성 역사 가운데 하나의 특정한 갈래로 재인식되었다. 지구 역사는 행성들이 겪은 경로 가운데 하나의 특정한 변화 경로였고 행성들 각각의 경로는 독특하고 우연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태양계와 행성이 암석질로 이루어져 있는지 지구와 비슷한지 지질학자들은 추산했다. 별 주위를 맴도는 암석질 행성이 살아 있는 유기체의 과거 역사를 발견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우연 가운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저자는 –굳건하고 믿을만한 증거로 파란만장한 지구와 생명의 심원한 역사를 재구성함으로써 자연 세계 속 인간의 위치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꾸어 놓았다.- 과학적 성취중 제일 멋진 성취가 지구 역사라고 했다.
지질학은 초기 인류 화석과 유물의 연대 측정을 통해 고고학과 결합했다. 신생대 후기 유인원에서 인간 출현, 목축과 수렵, 채집, 문자 문명까지 인류 역사의 연대를 정확하게 추정하고 재구성했다. -원생대 초기에 산소화 대 사태가 일어났는데 산소화 대 사태는 생명체가 지속적으로 산소를 발생시켜서 생명 과정에 산소가 필요한 모든 유기체의 진화가 가능해졌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명의 역사는 ‘지구 시스템’의 일부로 훨씬 긴밀하게 지구 자체의 역사를 통합할 수 있다. 책의 결론을 보면 –지구 고유의 깊은 역사를 발견해온 역사적 과정을 추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지구의 시간 척도가 크게 늘어 난 것도 보았고 파란만장했던 지구의 역사를 보고 재구성하는 활동이 끊임없이 있었다. 20세기 오래된 지구와 17세기 학자들의 지구를 뚜렷하게 구분해 준 것은 시간 척도의 길이가 아니라 지구 역사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다- 읽어보니 인간은 지구에게 가장 마지막 장면에 출현한 것은 맞는 것 같았다.
정리: 지구의 역사는 우연에 좌우 되고 예측은 불가능하다. 대륙들이 한곳에 모이기도 하고 (곤드와나랜드) 다시 뿔뿔이 흩어진다. 전에 있던 바다는 사라지고 지중해 같은 작은 흔적을 남긴다. 알프스, 안데스, 히말라야 산맥이 침식을 겪으며 스코틀랜드, 에팔레치아 산맥처럼 야트막해진다. 20세기 후반 과학자들은 지구가 매우 동적이라서 지구 역사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건이 많이 생길거라고 했다.
정리: 19세기의 지질학자는 먼 옛날에 간헐적 격변 사태가 일어난 것과 상관없이 현재는 과거의 열쇠라는 현재론을 받아들였다. 지질학적으로 현재이면서 선사시대인 과거를 지침으로 삼아 먼 옛날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옛 지리와 기후는 옛 삼엽층과 공룡 못지않게 기이하고 낯설었다. 지구와 생명의 역사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더 예상하기 힘들고 온갖 사건으로 점철되기 때문이다.
지질학자들은 성경에 나오는 대홍수로 거대 포유류와 함께 깡그리 사라진 아담 이전의 족속, 범람 전의 인류가 쓰던 것을 이해하기 힘들어 했다. 유물도 노동자들이 발견해서 속이는 거로 의심했고 수많은 동물 뼈 사이에 인간의 뼈가 있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잉글랜드 남쪽 해안에 브릭섬 동굴이 발견되고 지질학자들은 꼼꼼히 발굴하라고 지원했다. 발굴 중에 뗀석기 몇 점이 출토되었다. 이 석기는 손상되지 않은 석순 아래쪽에 놓여 있었다. 하이에나, 코뿔소 절멸 종과 동시대 살았던 것을 보았다. 라이엘은 고정된 견해를 바꾸기 위해서 지질학자, 고고학자, 과학 지식인에게 호소했다. -고도의 숙련 기술을 지닌 인류가 이미 플라이토스신 빙하기부터나 아니면 온화한 간빙기 때부터 살고 있었다-는 것을 전했다. 플라이스토신은 빙하기와 간빙기의 기후가 번갈아 닥치고 동물군이 변천하고 문자를 사용하지 않는 인류 문화가 잇따르는 시대다.
19세기 초에 자연 세계의 바탕에 신의 보살핌, 목적, 설계, 신의 섭리가 놓여 있다는 느낌이 퍼져 있었다. 윌리엄 페일리는 자연 신학은 이전부터 내려온 설계 논증을 설득력 있게 정리해서 자연 세계의 모습을 통해 성스러운 설계자가 자신의 뜻대로 세상에 개입했음을 말했다. 신이 자연 세계를 뜻대로 설계한 느낌은 -기나긴 지구의 역사는 규모가 방대하고 기묘하기가 예상을 넘는 수준이라서- 창조의 장엄함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로 환영받았다. 그래서 19세기 초 지질학은 신앙의 동맹이자 지지자로 받아들였다. 라이엘은 -기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옛날부터 변화는 한결같이 순환하며 일어났고 이런 변화는 전체적으로 한쪽을 향하지 않았고 변화 도중에 혁명이나 격변이 일어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해서 반대하는 사람이 나타나 -지구와 생명의 역사에 방향이 있고 혁명도 격변도 있어서 자연 현상이 역사에 개입한다-고 믿는 사람과 분열이 생겼다.
정리; 퀴비에로 인해 화석종과 현존하는 종의 차이로 멸종은 자연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고 받아들였다. 이처럼 심원한 과거는 낯선 나라다. 퀴비에는 뼈 화석을 복원해서 동물을 재구성하고 지구의 고대사를 되짚어보게 했다. 그는 서술에 그쳤던 자연사를 진정한 자연의 역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를 자연 고유의 역사가 빚어낸 산물로 보는 퀴비에는 성경의 대홍수를 받아들였다.
지질학자들이 화석뿐 아니라 지구 자체의 구조, 지구 구조론에서 나온 증거를 통해 –시간의 한계를 깨뜨리고 역사를 일깨울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은 지구의 구조는 상상보다 훨씬 동적이라는 뜻이다. 자연의 역사를 재현하며 묘사하는 새로운 과학 장르는 인류 이전의 머나먼 과거에 지구와 지구상 생명체의 특성에 대해 무엇을 추론할 수 있는지 지질학자와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데 흥미 있었을 것이다. 동식물의 화석 기록은 역사가 선형적이며 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점을 보이고 있다. 모두 진보했다는 이야기다. 고등 생물이 차례대로 나타나고 한 방향성에 대해 이해하기를 지질학자들은 원했다. 지구는 지각 변동의 시점을 이어서 숫자없는 시간 척도 위에 놓여 있는데 지구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작동하는, 기저의 물리적 원인으로 지표면에 가끔 격변이 일어난다는 말과 엄청나게 긴 지구의 역사에 방향이 있는 듯하고 뜨거웠던 지구가 서서히 식은 것이 인간이 산 원인이라고 지질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저자는 지구의 역사를 쓰면서 광범위하게 전달되고 있는 관념을 뒤로 빼고 –스스로 과학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는 뒤안길의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가 상식적으로 들어서 알게 된 학자들이 생긴 것이다. 초반에는 지구 형성이 종교와 맞물리고 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지구가 형성되는 이론에서 많은 사람이 나섰는데 그중 뷔퐁, 허튼, 드뤽이 있었다. 지구에 대해 이론을 발표하는데 종교도 한몫했다. 이들은 -지구가 생겨나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다- 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드뤽은 -지구 미래가 자연법칙에 의해 완벽히 결정되어 있다- 는 기독교 유신론을 펼쳤는데 사람들은 지구이론을 들으면 들을수록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이유로 밀어버렸다. 그들이 그리고자 한 큰 그림은 나중 사람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었다. 그것이 지질학이다. 지구를 역사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이 생기고 활용했던 것이다.
정리: 자연 고유의 고대품은 화석이라고 했다. 스테노, 후크는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초반에 지구를 탐구하면서 지구의 역사에서 돋보이는 사건을 순서대로 이어 맞추는 대신 사건의 배후를 알고 이는 성경 속의 대홍수를 말하고 있다. 물이 없는 육지에서 바다 조개 화석이 발견되는 물리적 원인을 제시하면서 대홍수가 성경 만이 아니라 자연 고유의 고대품에도 기록된 실제 역사적 사건, 극적 물리적 사건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화석을 연구하면서 가능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제임스 어셔가 말한 기원전 4004년 말고도 연대학자들은 최초의 천지 창조를 나름대로 추산한 사람은 많았다, 연대학은 전문화된 역사학의 일종이다.
지구의 깊은 역사, 우주 속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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