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이 담긴 SF의 고전!
SF계의 ‘그랜드 마스터’ 어슐러 K. 르 귄의 작품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어스시 시리즈’와 함께 르 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헤인 우주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장편이다. 1972년 중편으로 먼저 발표되어 휴고 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장편으로 다듬어져 출간되었다. 자원을 위해 다른 행성을 식민지로 삼은 지구인들과 원주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의 고전이다.
애스시 행성을 식민지 및 군사 기지로 삼은 인간들. 그곳을 ‘뉴타이티’라고 이름 붙인 인간들은 숲을 무분별하게 개간하고, 원시적인 문명을 이루고 있던 애스시 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한다. 하지만 잔인한 지휘관 데이비드슨에게 아내를 잃은 원주민 셀버가 전쟁의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살육이 벌어지는데….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 그리고 전쟁과 폭력,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담겨 있다.
“고스, 당신은 평생에 시트카 스프루스를 몇 번이나 보았습니까? 흰 올빼미는? 이리는? 에스키모는? ‘개발 프로그램’ 이 시작되고서 15년 후에, 토착 알래스카 종들이 서식지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3퍼센트가 되었죠. 이제는 0퍼센트이고, 숲의 생태환경은 섬세해요. 숲이 사라지면, 그것의 동물군도 같이 사라질 겁니다. ‘세상’을 가리키는 애스시 어는 ‘숲’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요. 영 사령관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비록 이 식민지가 당장은 위험에 처하지 않을지 몰라도, 행성은......” “류보프 지휘관, 하급 기술 장교가 그런 의견을 군의 다른 분과의 장교들에게 개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네. 그건 식민지의 상급 장교들의 판단에 의지해야 해. 그리고 앞서 허락도 없이 이처럼 충고하려 드는 시도를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군.” 늙은 대령이 말했다.